반도체·AI…첨단학과 신입생 1829명 증원

교육부, 내년도 배정결과
수도권 20여년 만에 첫 순증
반도체 14개과 654명 '최다'
"국가 경쟁력 향상 위한 결정"

반도체·AI…첨단학과 신입생 1829명 증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24학년도 첨단학과 정원 배정 현황

정부가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 대학 정원을 증원했다. 증원된 정원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학과 신·증설에 활용된다.

교육부는 '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 분야 정원배정 결과'를 발표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합해 총 50개 학과 1829명을 증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추진하면서 대학이 교원 확보율만 충족해도 첨단 분야 정원을 늘리고, 이에 따라 대학 입학 총정원도 순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수도권 대학에서는 19개 학과 817명,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31개 학과 1012명이 각각 증원됐다. 수도권은 21개 대학 5734명, 비수도권은 12개 대학 1308명을 신청했다. 신청 대비 수도권은 14.2%, 비수도권은 77.4% 각각 증원됐다.

분야별로는 반도체 14개 학과 654명, AI 7개 학과 195명, 소프트웨어(SW)·통신 6개 학과 103명, 에너지·신소재 7개 학과 276명, 미래차·로봇 11개 학과 339명, 바이오 5개 학과 262명 등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대학원 정원 조정의 경우 수도권 대학 중심으로 증원했지만 중급 인력인 학부는 수도권과 지방대 간 균형 유지 및 단기간 대규모 증원에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증원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했다”면서 “수도권 대학은 심사 결과를 고려, 분야별 상위 3~4개 학과만 증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대학에서는 서울대가 첨단융합학부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전공 등 4개 학과 218명이 증원, 인원이 가장 많이 늘었다. 뒤를 이어 가천대 3개 학과 150명, 세종대 3개 학과 145명 순이었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북대가 6개 학과 294명이 순증했다. 이어 전남대 5개 학과 214명, 충북대 5개 학과 151명 등이었다.

별다른 조건 없이 수도권 대학들의 입학정원 순증이 허용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정부는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2021학년도부터 편입생 모집에 활용되는 편입학 여석을 활용해 첨단학과를 신·증설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편입학 여석을 활용, 2021~2023학년도에 1267명을 증원했다.

교육부는 내년에도 첨단 분야 대학 정원을 계속해서 늘려 나갈 방침이다. 2027년까지 반도체 학사 정원을 2000명 늘린다는 목표가 설정돼 있어 올해 결과를 지켜보며 첨단 분야 대학 정원을 늘릴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구조조정과 불필요한 증원은 없어야 한다는 교육부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첨단 인재는 국가 경쟁력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