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성관계 영상을 남편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한 엄마의 내연남을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틱톡커 마헥 부카리(23)와 그의 엄마 안스린 부카리(45) 등 8명은 두 명의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중 사키브 후세인(21)은 엄마 안스린과 2019년부터 3년 간 불륜 관계를 이어오다 지난해 1월 헤어졌다.
사키브는 결별 다음달인 2022년 2월, 친구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잉글랜드의 레스터를 지나던 중 두 대의 차량에 쫓겨 도로를 벗어나 나무를 들이받았다.
그는 사고 직후 긴급번호 999에 전화를 걸어 “복면을 쓴 그들이 우리를 길에서 몰아내려고 한다. 나를 죽이려 한다. 나는 죽을 것이다”라고 다급하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비명과 함께 통화가 끊겼고, 충돌한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으면서 사키브와 동승한 친구는 사망했다.
검찰은 999 녹취록을 결정적 증거로 거론하며 부카리 모녀를 포함한 8명을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다. 또한 재판에서는 마헥이 엄마 안스린에게 “나는 그들이 점프하게 만들 것이고, 그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를 것”이라고 보낸 메시지도 증거로 나왔다.
검찰 조사 결과, 사키브는 결별 후 안스린에게 연락해 다시 불륜 관계를 이어가자고 요구했고, 안스린이 이를 거절하자 성관계 영상과 사진을 남편과 아들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또한 만나는 동안 쓴 돈을 돌려 달라며 3000파운드(500만원)를 요구하기도 했다.
부카리 모녀는 데이트비용을 돌려주겠다며 레스터로 피해자 사키브를 불러내, 불륜 증거가 담긴 사키브의 휴대전화를 압수할 음모를 꾸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8명의 용의자 모두 살인과 과실치사 혐의를 전면 부인 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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