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 연결기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TV, 가전, 전장, 기업간거래(B2B) 전 사업 분야에서 성장을 이어가며 포트폴리오 확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27일 LG전자는 1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93억원에서 큰 폭(2060.8%)으로 성장했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약 22% 감소했지만 당시 포함된 8000억원 규모 일회성 이익(특허수익)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사업 구조와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진행한 워룸 태스크 등 전사적 노력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전 사업영역에서 B2B 매출 확대가 지속됐다.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비 하드웨어(HW) 매출의 의미 있는 성장이 질적 성장을 견인했다.
모든 사업본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H&A사업본부(가전)는 매출 8조217억원,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기록해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치를 찍었다.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단일 사업본부 기준 사상 처음이다.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에너지 규제에 대응하는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대폭 늘었던 것이 주효했다.
HE사업본부(TV)는 매출 3조3596억원, 영업이익 2003억원을 기록했다. 유럽의 지정학적 이슈 장기화와 수요 둔화가 이어지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다. 다만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성장하며 흑자 전환했다.
VS사업본부(전장)은 매출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의 역대 1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8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순차적으로 판매물량 확대로 이어졌다. BS사업본부(비즈니스)는 매출 1조4796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을 기록했다. 졸업·입학 아카데미시즌을 맞아 초슬림 LG 그램 등을 앞세워 직전 분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는 2분기 수요 둔화는 지속되지만 전략 상품 판매와 운영 효율성을 높여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에어컨 등 성수기 진입 가전과 함께 렌털 등 비 HW 영역 서비스 사업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렌털 사업은 올해 서비스 국가는 물론 품목도 늘린다. 매출은 지난해 8600억원에서 10% 이상 증가 목표다.
TV 사업은 플랫폼 사업을 강화, 콘텐츠와 타깃 광고 등 수익모델을 확대한다. 이정희 LG전자 상무는 “웹OS 기반 플랫폼 사업은 팬데믹 기간 중에도 2년 연속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1분기에도 40%의 높은 성장률을 거듭했다”며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다수의 해외 TV 제조사에게 웹OS 판매를 추진하며, 1분기 현재 200여개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전장 분야는 2분기 완성차 시장 변동성 우려에도 전기차 전환 수요만큼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솔루션은 노트북,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