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MWM 콘퍼런스 성료…창작·플랫폼·저작권 등 'AI-음악창작자 공존' 방향성 조망

수퍼톤·주스·엔터아츠 등, AI기술 대거 공개
기술·창작·제작 등 K팝 주체자들, AI시대 인간주체성 한 목소리

사진=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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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K팝, 두 글로벌 화두의 만남과 그 미래상을 조망하는 시간이 서울 용산에서 펼쳐졌다. 27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컨벤션타워 한라홀에서는 2023 MWM 콘퍼런스가 열렸다.

‘MWM 콘퍼런스’는 지난해 7월 써클차트 비전 선포식을 통해 마련된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 주최 글로벌 행사로, ‘음악으로 세상을 움직인다(Moving the World with Music)’는 콘셉트 아래 사회·환경적 이슈와 지속발전 목표 발굴 등의 기준을 토대로 한 음악산업의 발전방향을 조망하는 자리다.

첫 행사인 이날 콘퍼런스는 ‘초거대 AI기술과 케이팝 산업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와 함께 글로벌 음악·AI 업계 전문가들의 릴레이 발표와 토크콘서트로 펼쳐졌다.

사진=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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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릴레이 발표는 Lauri Rechardt(라우리 레차르트)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CLO, 배정현 틱톡 아시아 음악사업개발 총괄, 류동현 특허청 차장 등 국내외 주요인사들의 기조연설과 함께, 'AI기술과 음악산업 적용(유원영 ETRI 콘텐츠연구본부실장)'을 필두로 한 글로벌 음악·AI 업계 전문가들의 심도깊은 발제로 이어졌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 기획-제작-후반작업-유통배급 비즈모델 실사례를 보여준 수퍼톤(대표 이교구), 사용자 니즈에 맞게 재창조하는 편곡기술을 제시한 주스(대표 김준호) 등 혁신적인 기술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뮤직비디오 등 영상과의 결합방식을 조망하는 엔터아츠(대표 박찬재)의 실사례와 함께, 저작물 유통 및 권리보호를 위한 구체적 기술 실무(허원길 포지랩스 대표, 최보나 사운드마우스코리아 본부장)까지 폭넓게 비쳐져 주목됐다.

사진=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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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놀라운 AI 기반 음악기술 내용들은 토크콘서트의 심오한 분위기로 연결됐다. 토크콘서트는 진행자인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AI와 음악의 접근을 둘러싼 전방위적 당사자들이 직접 함께 했다.

토크콘서트 참여자들은 상상 이상으로 발전한 음악 영역의 생성형 AI기술에 대한 긍정성에 주목하는 한편, 이를 바라볼 창작자와 대중의 시선에 따른 자연스러운 질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였다. 우선 기술 대표자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감지되는 변화와 마찬가지로, AI기술을 통한 단순작업 대체와 함께 인간 고유의 감성적인 영역과 창작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박찬재 엔터아츠 대표는 "2017년 시작 당시는 적대적인 시선이 다수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연락을 주는 경우가 많다. 단순패턴화된 음악창작은 많이 대체되겠지만 그 이상은 인간의 몫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호 주스 대표는 "편곡에서 감성이 무시될 수 없다. 저희 역시 뼈대나 기둥은 그려주지만, 그 장르나 화성은 커스텀 형태로 제공한다. 그만큼 감성영역은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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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와 제작자들은 AI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도구의 진화로 두고, 음악의 본질을 강조하기 위한 인간의 책임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수 작곡가는 "현재 AI와 음악의 만남은 미디프로그램의 업데이트냐,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아티스트냐 둘 사이의 구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인간의 정의가 중요한 예술영역인만큼 인간 본질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경 작사가는 "AI가 쓴 것을 토대로 가사를 발전시키는 작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데, 최근에는 송폼까지 맞춰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진화하는만큼 그를 바라보는 인간의 수준과 몫이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김지현 큐브엔터 실장은 "생각보다 높은 수준에 놀랐다. 다양한 언어로의 번안이나 편곡 등 도입할 수 있는 게 많아보였다. 다만 적용했을 때 AI기술로 인한 표절우려는 없을지 궁금해졌다"라고 말했다.

관련 법률영역 전문가로 참석한 최승수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해외에서는 현재 AI영역을 제외한 인간의 창작 포인트만을 등록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한 구분과 등록을 어떻게 진행해야할 지는 글로벌 과제로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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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음악전문가들은 AI기술의 도입 가운데서 창작자와 대중의 선택을 존중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라우리 레차르트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CLO는 "AI와 음악, 음반산업 가운데서 아티스트 창작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원칙을 세우자는 캠페인이 글로벌에서 진행중이다. 인간으로서의 오리지널리티와 최종 결정권 등 권리 존중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병기 헤럴드경제 기자는 "AI를 사용하거나 규제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AI-음악 사이 다양한 변화에서 선택권을 풍부하게 갖고 가야지, 당장에 상충된다 해서 배타적으로 봐서는 안된다. 또한 최종적으로 대중의 선택권한도 이러한 논의에서 존중돼야한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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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2023 MWM 콘퍼런스'는 음악산업 트렌드와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이자, K팝 산업의 지속가능성 발굴을 위한 토론의 장으로서 그 의미를 분명히 드러냈다.

김창환 음콘협 회장은 “2023 MWM 컨퍼런스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음악 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나아가 음악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환원할 수 있도록 대중음악 산업계와 팬덤이 끈끈하게 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음콘협은 행사 이후 공식 유튜브 채널 ‘오케이팝’을 통해 2023 MWM 컨퍼런스 클립 영상을 공유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