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K콘텐츠 역대 최대 흑자...글로벌 7위 진입

무역수지가 2022년 3월 이후 적자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K-콘텐츠 관련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 무역수지 개선에 주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게임, 영화, 방송, 애니메이션, 음악 등 콘텐츠 분야 매출과 고용이 2022년 기준 각각 146조9000억원, 65만7000여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6%, 1.6% 증가한 수치다. 이에 힘입어 한국의 콘텐츠시장 규모는 글로벌 7위권(2022년 기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진입했다.

광고 부문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수출액이 수입액을 초과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규모는 게임(83억6053만달러), 음악(7억6124만달러), 방송(6억5724만달러) 등의 분야에서 높게 나왔다. 반면, 광고(8348만달러), 영화(514만달러), 만화(7440만달러) 등에서는 미미한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콘텐츠산업 수출액도 130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1.6%씩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품인 가전(80.5억달러), 전기차(98.2억달러) 수출액을 크게 뛰어넘은 수준이다. 그동안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 온 이차전지(99.9억달러)에 비해서도 30% 이상 많은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K-콘텐츠 관련 무역수지 흑자는 12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에 해당하는 실적이다”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히려 증가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수요와 그동안 K-콘텐츠 산업계가 갈고 닦아 온 실력이 결합된 긍정적인 결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표> 주요 수출 품목과 K-콘텐츠 수출액 비교(단위: 백만달러)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다만, 지역과 분야의 편향성은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고 봤다. 2020년 기준 콘텐츠 수출의 71.5%는 아시아 지역에 편중되어 있으며,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이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정부예산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장르별 지원예산 역시 방송영상(1,192억원), 게임(612억원), 음악(308억원) 등 특정 분야에 치중되어 있어 콘텐츠 편향성은 향후에도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 부연구위원은 “콘텐츠산업 중 지식정보(27.8%), 광고(21.4%) 등 비중이 큰 분야는 현재까지 영미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업이 선전하고 있는 게임, 음악, 영화 등의 분야는 세계 콘텐츠 시장의 약 10% 내외에 불과해 콘텐츠 분야 중 수출이 부진한 광고, 애니메이션, 출판 등의 분야에 대한 지원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경연, K콘텐츠 역대 최대 흑자...글로벌 7위 진입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