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이 제도권으로 편입한 지 3년이 되어갑니다. 제2금융의 빈 곳을 메워줄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김진호 다온핀테크 대표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이 차주(돈을 빌려 쓴 사람)와 대주(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안정했던 개인대개인(P2P) 금융 시절을 뛰어 넘어 저축은행급 안정성을 가진 새로운 제2금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온투업 플랫폼은 실질적으로 자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매칭하는 역할”이라며 “직거래를 하면 제반 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에 은행보다 더 많은 한도를 대출받을 수 있고 투자하는 사람은 은행 금리보다 많게는 5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온핀테크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주로 부동산을 담보로 1000건 이상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평균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투자금을 완전히 회수 못한 사례는 한두 건으로 그마저도 전체가 아닌 일부를 회수 못 한 케이스”라며 “P2P 대출이 온투업으로 바뀌어 제도권에 들어오면서 저축은행 수준으로 심사를 해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10% 이상 수익률을 낼 수 있어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온투업이 저축은행과 대부업 간극을 메우는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아직 업계가 고객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개인 고객이 아닌 법인 투자자들은 온투업 안정성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진입한 50여개 업체들이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앞으로 온투업이 데이터 기반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데이터를 통해 차주 담보 안정성이 어느 정도인지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엑싯 구조를 설계한 후 펀딩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다온핀테크는 이를 위해 최근 세계 최대 부동산 종합컨설팅회사 ERA와 협약을 맺고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경매·거래 사례를 분석해 차주 담보 물건을 분석하고 안전하고 수익성 높은 상품을 고객들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부동산을 넘어 매출채권, 자동차 담보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담보 시장에서 부동산 말고 가장 큰 것이 기업 매출채권”이라면서 “사회적으로는 현금 여력이 약한 기업에 활력을 줄 수 있어 이를 상품으로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담보 역시 개인신용 대출보다는 안정성이 높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김 대표는 “미국과 영국에서는 온투업이 이미 활발하게 성장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올해 온투업 투자금액 상한 등 규제개선이 추가로 이루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기존 금융권의 자본 유입 등 업계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투업 업계가 질적, 양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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