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20주년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팬들의 표정은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게임 속 마을을 그대로 구현해 놓은 입구에서는 친숙한 NPC 캐릭터와 주황버섯 그리고 강원기 넥슨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가 환영의 인사말을 건냈다.
유년시절부터 성년에 이르기까지 게임을 즐기며 함께 성장해 온 '용사' 6000여명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추억을 되새겼다. 오랜 시간 꾸준히 이어진 콘텐츠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어 올랐다.
넥슨은 지난 주말 서울 중구 DDP에서 '우리가 만든 20년의 스토리, 메이플스토리'라는 슬로건 아래 20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오전, 오후 각 1000명씩 3일간 총 6000명이 방문한 이번 행사는 앞서 이뤄진 온라인 예매가 3분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행사장은 메이플스토리 속 '헤네시스' 마을을 테마로 각종 체험형 이벤트가 열린 1관과 '차원의 도서관' 던전을 테마로 전시 공간을 꾸민 2관으로 구성됐다. 장로 스탄, 카산드라 등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튬 플레이어가 행사장 곳곳에서 미니게임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벤트존 메인 무대에서는 유튜버 '조매력과 조력사무소 4인'이 재즈로 편곡한 메이플스토리 OST 연주를 선보여 행사장을 찾은 용사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초등학교 때부터 10년 이상 메이플스토리를 즐겨왔다는 김소연(24)씨는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을 오프라인으로 너무 잘 구현해 놓아서 놀랐다”며 “게임에 대한 몰입감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게임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2차 창작 굿즈를 사고 파는 금손상점도 열려 호평받았다. 30여개팀이 꾸린 부스에는 키링과 키갭, 스티커, 일러스트 등 다양한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차원의 도서관 전시존은 각 지역과 캐릭터 고유의 분위기를 표현한 특별 아트워크로 웅장함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강력한 보스의 스킬을 생생하게 표현한 전시는 마치 게임 속에 들어가 전투를 직접 치르는 듯한 느낌을 줬다.
강원기 넥슨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가 20주년을 맞기까지 보내주신 응원과 애정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용사님들이 즐기고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소식을 가지고 또 찾아뵙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