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반도체기업(IDM) 인텔이 1분기 28억달러(약 3조75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2017년 4분기 6억8700만달러 대비 적자 규모가 네 배 이상 늘어났다.
인텔은 27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은 117억2000만달러(약 24조65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 이어 5개 분기 연속 감소에 2010년 이후 최저 매출이다.
글로벌 PC 부문 수요가 감소하며 반도체 재고가 늘어난 결과다. 코로나19 기간 원격학습과 재택근무 등으로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전자제품 수요가 급증했지만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약 30% 감소했다.
PC 출하량 감소에 PC 프로세서 등을 생산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58억달러였다. 서버용 제온 프로세서와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를 생산하는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부문 매출은 37억달러로 39%, 네트워크·엣지 부문 매출은 15억달러로 30%,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매출은 1억1800만달러로 24% 각각 감소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은 PC 시장 재고 조정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입지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마진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하반기 40%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인텔 1분기 마진은 34.2%로 떨어졌다. 역대 최대 마진을 기록한 2010년 67% 이상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인텔은 2분기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올 2분기 매출액 추정치를 115억~125억달러로 제시했다. 마진도 33.2%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