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윤리위는 '설화' 논란을 일으켰던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징계 여부 및 수위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 지도부측에 따르면 새 윤리위는 첫 회의부터 당 안팎에서 관심이 높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부터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재원 최고위원의 경우 공식적인 사과와 셀프 근신에 들어갔음에도 당원 200여명이 징계 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또 4·3희생자유족회 등 제주도내 70여개 단체들도 지난 27일 국민의힘 윤리위에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을 제소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황정근 위원장을 필두로 전주혜 의원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윤리위가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어느 정도 수위로 내릴지도 관심이다. 당 안팎에서는 중징계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리위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네 단계로 나뉜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이번 사안에 대해 가볍게 '경고' 조치레 그칠 경우 '봐주기 징계'라는 비판이 일 수도 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대 국회에서 5·18 발언으로 윤리위 징계를 받은 김순례·이종명 사례를 거론하며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순혜 전 의원은 2019년 2월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종북좌파가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만들어져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 전 의원은 당시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후 21대 총선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이 전 의원도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발언으로 윤리위에서 제명처분을 받았다. 다만 이 전 의원은 비례대표였기 때문에 당적이 박탈돼도 무소속 신분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