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26·메디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3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21년 한화클래식 우승 후 20개월 만이다.
30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막을내린 KLPGA투어 크리스에프엔씨 제45회 KLPGA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에서 이다연이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7승째이자 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대회 첫날 공동 15위에 그쳤던 이다연은 2라운드 경기에서 4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뛰어오른 뒤 3라운드때 방신실과 함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가뭄 해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팔 인대 파열로 시즌 도중 수술대에 올라야 했던 이다연에게 9개월 만에 복귀 뒤 찾아온 우승기회였다. 이다연은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젤 윗줄을 끝까지 지켜냈다. 12번(파3) 홀까지 이어진 살얼음판 같던 승부는 이다연이 15번(파5) 홀부터 17번(파3)홀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이다연의 우승으로 기울어버렸고 결국 4타 차 압승으로 끝났다.
이다연은 "복귀 후 생각보다 경기력이 빨리 올라왔다"면서 메이저 대회에 강한 비결에 대해서는 "간절함이 제일 큰 것 같다. 남은 2개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3승을 기록하며 KLPGA투어 역대 메이저대회 다승 부문에서도 박민지 등과 함께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현재까지 KLPGA투어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은 7승을 거둔 고우순이 갖고 있다.
한편 4년 만에 통산 2승째를 노린 박결(27·두산건설)은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손예빈과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다연과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루키' 방신실도 골프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번 대회가 KLPGA투어 데뷔전이었던 방신실은 이날 1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4위에 그쳤지만 골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