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온 아빠들' 전태풍 "아이 둘과 셋은 달라…육아 힘들어"

'물 건너온 아빠들' 전태풍 "아이 둘과 셋은 달라…육아 힘들어"

한국프로농구(KBL) 레전드 전태풍이 글로벌 육아 반상회 MBC ‘물 건너온 아빠들’을 통해 선수 생활 은퇴 후 11살, 9살, 4살 흥 넘치는 3남매를 전담 육아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 4월 30일 방송된 글로벌 육아 반상회 MBC ‘물 건너온 아빠들’(연출 임찬) 30회는 호주 아빠 방송인 샘 해밍턴, 농구 레전드 미국 아빠 전태풍과 함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육아 반상회 아빠들의 선배 격(?)인 원조 물 건너온 아빠 샘 해밍턴은 온 국민이 함께 키운(?) ‘윌벤져스’ 윌리엄과 벤틀리의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두 아들이 다양한 운동에 열심이라며 특히 “윌리엄은 한 학년 위 형들과 아이스하키 대회에 나가고 있다. 최근 대회에 출전해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샘 해밍턴은 영재 전문가 노규식 박사와 마주하자 “윌리엄이 공부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노 박사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자신감과 한계에 부딪혔을 때 이겨내는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이것을 기르는데 운동이 좋다. 운동은 처음에 잘해도 더 발전하려면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샘 해밍턴은 “윌리엄은 연습을 할 때 힘들어하지만 이겨내면 뿌듯해한다. 공부에 관심만 조금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동하면 빠지지 않는 한국프로농구 레전드 아빠 전태풍은 육아 반상회에 등장하자마자 “육아 드럽게(?) 힘들다. 아이가 둘인 것과 셋인 건 다르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아내가 일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등원부터 픽업까지 풀 타임으로 육아를 전담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컨트롤이 안 된다”고 하소연해 아빠들의 폭소와 공감을 자아냈다.

전태풍은 아이들과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놀아주는 친구 같은 아빠였다. 전태풍은 아이들이 식사 후 직접 자리를 정리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도록 지도했다. 또 “우리는 한 팀”이라며 아이들이 집안일을 돕도록 했고, 집안일을 하느라 진땀을 빼면서도 아빠 몸을 놀이기구 삼아 기어오르는 아이들과 몸으로 신나게 놀아줬다. 전태풍은 “요새 엄마가 없고 아빠랑 있는데 어때?”라고 물었고 아이들은 “좋아”라고 답해 미소를 자아냈다.

전태풍은 첫째 아들 태용에게 요즈음 관심사를 물었다. 태용은 아빠에게 직접 그린 콘셉트 카 디자인을 보여주며 전문 지식을 술술 늘어놨다. 그러나 전태풍은 “디제잉은 이제 관심 없어?”라며 거실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디제잉 기계를 두고 아쉬워했다. 그는 “DJ에 재능이 있다고 해서 400만 원짜리 기계를 사줬는데 먼지만 쌓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태용은 디제잉 실력을 선보였고, 온 가족이 방구석 클럽을 오픈해 흥을 분출해 시선을 강탈했다.

이어 가족들은 야외로 나가 자전거를 타고, 물싸움을 하며 놀았다. 인근 농구장에서 아빠 대 아이들 1대 3 농구 대결도 펼쳤다. 전태풍은 녹슬지 않은 농구 실력을 뽐내며 자비 없이 아이들을 상대했다. 이때 전태풍은 막내 태양이가 토라진 걸 눈치채지 못해 아빠들의 원성을 사 폭소를 자아냈다. 결국 태양이는 아빠와의 드리블 내기에서 승리해 원하는 장난감을 손에 쥐었다. 전태풍이 친구처럼 아이들과 물싸움하며 노는 장면은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영국 아빠 피터네 지오, 엘리와 중국 아빠 쟈오리징의 딸 하늘이의 첫 만남이 성사됐다. 지오와 엘리는 하늘이가 집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설렘을 드러냈다. 특히 여자 사람 친구 일명 여사친의 방문이 처음인 지오는 하늘이가 오기 전부터 쑥스러워하더니 하늘이가 등장하자 잔뜩 긴장해 장난감 카드를 자랑할 타이밍을 놓쳤다. 지오는 긴장해 입이 바짝 마르는지 음료수만 벌컥벌컥 마시더니, 최근 영상을 만들어 받은 상을 슬며시 가져와 보여주곤 왜 상을 받은 건지 설명하지 않아 아빠들을 웃게 했다.

아이들은 지오, 엘리의 방을 둘러보며 금세 친해졌다. 이때 지오는 아까 실패한 장난감 카드를 하늘에게 자랑했다. 하늘은 장난감 수집에 관심이 없는 편이었지만, 지오의 자랑에 호응해 줬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인교진은 “(지금 상황이) 소개팅 가서 군대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장윤정은 “군번줄을 보여주는 거랑 똑같다”라고 비유해 모두를 미소 짓게 했다.

지오는 여사친 하늘 앞에서 계속 긴장하고 신이 난 귀여운 모습으로 육아 반상회 아빠들을 빠져들게 했다. 지오는 동생 엘리가 바지를 거꾸로 입었다고 알려주자 “나 바지 자주 거꾸로 입어”라고 쿨하게 답해 육아 반상회를 초토화했다. 또 지오는 최근 반장이 됐다는 하늘이의 이야기에 “나도 반장 선거에 5번 나갔는데 안 됐다”며 해맑게 웃어 시청자들도 같이 웃게 했다.

이후 아이들은 영국 아빠 피터 없이 셋이서 키즈 카페로 향했다. 가는 길에 지오는 “내가 우리 반에서 트램펄린을 가장 잘 탄다”며 귀여운 자신감을 보였다. 지오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나는 날 수 있어”라며 날개짓을 하며 트램펠린 위를 팔딱팔딱 뛰어 엘리와 하늘이를 얼어붙게 만들어 다시 한번 미소를 자아냈다.

지오, 엘리, 하늘이는 마지막으로 키즈 카페 내 노래방으로 향했다. 이에 장윤정은 “애들 셋이 노래방에서 어떻게 놀지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먼저 엘리와 하늘은 아이돌 아이즈원의 노래를 신나게 불렀다. 반면 지오는 최애 만화 주제가를 선곡해 1차로 미소를 자아내더니, 금세 마이크마저 엘리에게 뺏겨 아빠들을 웃게 했다. 아이들은 장윤정의 ‘어머나’,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며 흥을 분출했다.

글로벌 육아 반상회 ‘물 건너온 아빠들’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