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트는 에너지 데이터 수집장치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홈·빌딩·도시의 에너지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에너지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를 데이터로 수집해 눈으로 보이게 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너지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한미숙 헤리트 대표는 에너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한 건물에너지 솔루션과 에너지서비스 '에챌'을 기반으로 헤리트 경쟁력인 IT를 활용한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헤리트는 또한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 대표는 “홈·건물을 대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배터리를 연계한 에너지매니지먼트시스템(EMS), 수요관리(DR) 등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향후 전기차의 스마트 충방전 기반 에너지 서비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리트는 2000년 1월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회사다. 창립 당시 통신 부가서비스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에너지·사물인터넷(IoT) 서비스로 23년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회사다. 한 대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연구자로 근무하다 헤리트를 창업했다. 창업 당시 4명이 일했던 헤리트를 지금 60명이 넘는 회사로 일군 장본인이다.
한 대표는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화이트칼라의 구조조정기였고 창업을 장려하는 분위기였다”며 “당시 ETRI에서만 250팀이 창업했다. 엔지니어 시각에서 하고 싶은 일을 직접 하고 싶어 창업을 했지만 많은 허들을 넘어야 했다”고 밝혔다.
IT에 강점을 갖춘 헤리트는 지난 겨울 난방비 대란 사태 때 주목받았다.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에 가깝게 확인하고, 수요를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췄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헤리트의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세대형 에너지서비스 에챌을 활용하면 아파트 세대의 에너지 사용현황을 보여주고 DR 사업에도 참여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MI)가 구축된 아파트 단지 당 1개 단말기인 '에너지 게이트웨이'만 설치하면, 전기·가스·수도·난방·온수 등 5종 에너지원별 검침데이터를 5~15분 주기로 수집하는 점이 특징이다. 아파트 세대별로 AMI를 설치해야 했던 것을 넘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 대표는 “에너지 게이트웨이와 에챌을 설치하면 전기뿐만 아니라 가스·수도 등 다른 에너지원의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하루단위 전기 사용량을 예측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헤리트는 빌딩 에너지 통합관리 솔루션으로 신제품(NEP) 인증과 우수조달에 등록했고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향후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 의무화 대상 확대를 사업 확대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 화성시와 도시 전체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관리하고 탄소중립 이행과 다양한 에너지 서비스 창출 기반이 될 '도시 기반 에너지데이터 허브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한 대표는 “홈·건물·도시 기반의 에너지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통한 기후환경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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