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 후 귀국해 “한국 대표 디지털기업으로서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것 자체가 의의”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비즈니스 미팅과 관련해서는 기업명을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1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 대표는 귀국 후 내부에 공유한 방미 소감에서 “만난 기업 언급은 어렵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기업으로서 우리 정부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또 “(이번 일정이)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킹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대기업 19곳 가운데 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는 유일했다.
업계는 최 대표가 현지에서 콘텐츠 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투자 유치 관련 비즈니스 미팅을 벌였을 것으로 관측했다. 최 대표가 미국 정부 관계자,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콘텐츠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콘텐츠 사업 부문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은 북미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4년 미국 웹툰 시장에 진출해 초기 시장을 개척하고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소개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3대 만화 시상식(아이스너 어워드·하비 어워드·링고 어워드)에서 네이버웹툰 작품 비율을 53%까지 끌어올렸다. 이미 네이버웹툰 기반 IP 상당수가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최 대표가 이번 방미 중 좀 더 다양한 웹툰을 영상화하거나, 영상 작품을 웹툰화하는 등 사업 성과를 확보했다면 아직 적자인 회사의 콘텐츠 사업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최 대표는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에도 국내 IT업계 중 유일하게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초청돼 양국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 가교역할을 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