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이아이는 시각장애인 정보 접근성 소외 문제 해결을 위해 플랫폼과 결합된 웨어러블 인공지능(AI)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보조공학기기 전문 소셜벤처기업이다. 장애인은 물론이고 비장애인도 활용 가능한 유니버셜 디자인 이용자경험·인터페이스(UX·UI) 설계가 강점이다.
엠브이아이 '보이스-GO'는 카메라와 각종 통신모듈 등이 탑재된 골전도 방식의 헤드셋 타입 리버스 넥밴드다. 카메라를 통해 인식한 주변 환경을 착용자에게 음성으로 안내하고 다양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용태 엠브이아이 대표는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에 터치 패널이 적용되면서 물리 버튼을 촉각으로 느껴가며 기기를 제어하던 시각장애인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딥러닝해 음성으로 피드백할 수 있도록 웨어러블 기기에 접목했다”고 말했다.
보이스-GO는 착용자의 손 위치와 제스처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월패드 등 터치 패널을 정확히 누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시중에 유통되는 스마트 가전의 제어 패널 관련 사진·영상 정보를 자체 수집해 딥러닝을 진행했다. 음성 명령 기능을 활용한 가전 제어 기능도 지원한다. 보이스-GO 앱을 스마트폰 등에 설치해 각 제조사 스마트홈 기능과 연동할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보조공학기기를 2017년부터 만들어온 엠브이아이는 올해 초 사명을 기존 강한손에서 변경했다.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제품화에 관심을 보이면서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다. 미국과 싱가포르에 지사도 설립했다. 내년 제품이 정식 출시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접근성 액세서리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시각장애인이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식당 메뉴를 보거나 간판을 보는 등 데이터를 쌓아 사물과 사람 등을 전반적으로 인식해 알려줄 수 있는 제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대형 가전 제조사와도 폭넓은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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