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차엑스포 심포지엄…“배터리 안정성이 곧 전기차 경쟁력”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 단계에서 안정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전기차에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이 탑재되는 추세에 대응해 다양한 테스트와 개발 기준을 마련해 안정성을 높인다.

김동영 한국개발연구원 전문연구원, 이후경 EVall 대표, 석주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부원장, 최웅철 국민대 교수, 채영석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고문, 백창인 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장, 이광범 법무법인 세종 고문(왼쪽부터)이 2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개막 심포지엄에서 패널토론을 하고있다.
김동영 한국개발연구원 전문연구원, 이후경 EVall 대표, 석주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부원장, 최웅철 국민대 교수, 채영석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고문, 백창인 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장, 이광범 법무법인 세종 고문(왼쪽부터)이 2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개막 심포지엄에서 패널토론을 하고있다.

백창인 현대자동차 통합안전개발실장 상무는 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개막 심포지엄에 연사로 나서 “배터리 안정성에 따라 전기차 경쟁력이 좌우되는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배터리 기반 전기차 선행 개발과 배터리 안정성 검증에 나서고 있다”면서 “전기차 개발 시 안전 분야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개발 단계에서 안정성 확보가 우리나라 차량 전동화 확대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 상무는 “주요 완성차 업체는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전기차 충돌 시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며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60' 'EV6' 등 글로벌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고 전기차 시험차인 티카(T-CAR) 개발 과정에서부터 배터리 모듈, 시스템 단위 평가를 통해 취약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배터리팩 낙하 충격 시험을 통해 안정성을 직접 평가, 개선하고 있다. 전기차 주행 과정에서 배터리팩에 인위적 타격을 주면서 하부 충돌에 따른 안정성도 점검한다. 전기차는 통상 전기차 하부에 배터리를 탑재하는 데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방지턱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백 상무는 “주행 과정에서 장애물의 충격 상황을 가정하고 전기차에 특화된 개발 기준도 적용했다”고 전했다.

석주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부원장은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대응 방안을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른 셀로 열전이를 지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에 대한 평가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 부원장은 “열전이 시험 개발과 함께 전기차 주행거리에 따른 성능기준(SOH)도 신설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비자를 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전기차 화재 사고를 줄이기 위해 국내 기업, 기관뿐만 아니라 지하 충전시설 완속 충전기의 배터리 충전 상태(SOC)를 100% 이하로 제한해 화재 발생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IEVE는 이날부터 5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50개국 약 200개 업체가 참가했다. BMW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3와 전기 승용차 i4를 공개했다. 테슬라 전기차 시승 행사도 진행됐다. 김대환 IEVE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e모빌리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