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이르면 6월 인터넷은행 전세자금대출 마지막 주자로 합류한다. 여신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선두로 나선 전세대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토스뱅크는 6월 말 상품출시를 목표로 전세자금대출 출시 준비에 고삐를 죄고 있다. 늦어도 8월 전 상품을 출시하고 향후 주택담보대출 상품까지 출시해 전세·주담대·사업자 대출로 이어지는 여신 대표 상품 라인업을 갖춘다는 목표다.
토스뱅크는 지금까지 수신상품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토스뱅크 올해 3월 기준 수신 잔액은 23조2000억원, 여신 잔액은 9조3000억원이다. 특히 신용대출에 집중된 탓에 대손충당금 적립율도 높다. 대손충당금은 금융회사가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두는 금액이다. 토스뱅크 대손충당금은 1960억원으로 적립률이 405%에 달한다. 이는 은행권 평균인 225%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토스뱅크가 전세 자금 대출, 담보 대출을 출시하면서 신규 여신 규모 대비 충당금 비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전세자금대출 출시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와 비대면 가입 편의성을 강점으로 고객을 유입하고 있다.
2018년 1월 가장 먼저 비대면·모바일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카카오뱅크가 선두주자다. 카카오뱅크는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해 대출금리 경쟁력을 앞세웠다. 주택금융공사 주별 공시에 따르면 지난주(4월 17∼23일) 카카오뱅크 전세대출 평균 적용 금리는 3.45%다.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전월세대출 잔액은 2020년 말 4조5000억원에서 2021년 9조100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 지난해 말에는 12조1000억원까지 늘었다. 청년 전세보증대출에서도 강세를 띄어, 지난해 14개 시중은행 취급 대출액 중 62.1%를 카카오뱅크가 차지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한지 1년만인 지난해 11월 전세대출 잔액 1조원을 돌파했다. 2분만에 실행되는 편의성에 금리 인하 조치가 빠른 수요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 3월에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 중이다.
토스뱅크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선두 업체 시장 장악 속 상품 차별화를 통한 고객 확보를 노린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선례를 반면교사 삼아 보완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깡통전세' '전세 사기' 등 리스크로 부동산 시장이 경색됨에 따라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최근 전세시장 상황과 기존 상품들을 면밀히 분석해 모니터링하며 개선점을 고민해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채비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금리경쟁력뿐만 아니라 부실이나 리스크 관리 등에 힘써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
카카오·케이뱅크와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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