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캐나다 루프와 '그린 플라스틱' 합작법인 설립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오른쪽)과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CEO가 온라인 화상연결로 진행된 체결식에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오른쪽)과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CEO가 온라인 화상연결로 진행된 체결식에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SK지오센트릭이 플라스틱 재활용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플라스틱 리사이클' 공장을 설립한다. 2025년 완공되면 현재 기술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폴리에스터를 비롯한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고품질 소재를 생산한다.

SK지오센트릭은 캐나다의 루프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JVA)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체결식은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화상 연결로 진행했다.

루프는 '폐플라스틱 화학 재활용'의 일종인 해중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중합은 유색 페트(PET)병, 폐폴리에스터 섬유 등 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의 중합을 해체해 플라스틱 기초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수지로 재활용할 수 있다.

SK지오센트릭과 루프는 51대 49 비율로 각각 지분 투자해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어 2025년까지 연 7만톤 규모 해중합 재활용 공장을 건설한다. 공장은 SK지오센트릭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구축 중인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 클러스터(울산 ARC)에 들어선다.

합작법인은 아시아에서 해중합 기술 상업화 독점 권리도 갖는다. 양사는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아시아에서 최소 3개 이상의 해중합 공장 건설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아시아는 글로벌 제조업 중심지로 PET와 폴리에스터 섬유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폴리에스터로 만든 스포츠의류, 봉제원단, 현수막 등은 현재의 기술로는 재활용이 어려워 주로 소각, 매립한다. 합작법인 공장이 가동되면 폴리에스터 섬유도 재활용이 가능해져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오염 방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지오센트릭과 루프는 유럽에서도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프랑스의 환경전문기업 수에즈(SUEZ)와 함께 프랑스 북동부 생타볼 지역에 오는 2027년까지 연간 7만톤 규모의 재활용 공장설립을 목표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합작법인 설립 계약으로 재활용 공장의 건설이 구체화되는 동시에 세계 최고의 리사이클링 소재 기업이라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며 “루프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CEO는 “SK지오센트릭과 수년간 긴밀한 협력으로 PET, 폴리에스터 섬유의 순환경제를 구축했다”면서 “아시아지역 합작 공장 설립을 통해 폴리에스터 섬유를 활용하는 글로벌 브랜드 고객도 순환경제 구축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