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국내 보험회사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해외 시장이 저출산·고령화로 둔화된 국내 보험산업계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위는 3일 생명·손해보험협회 등과 함께 '보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보험회사들이 성숙 단계에 진입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보험시장은 생산인구 감소, 저성장 지속, 시장 포화상태 등에 따라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저하되는 상태다. 김 부위원장은“미국,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 주요국 보험사들의 공통적 성장전략 중 하나가 글로벌화”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보험사의 국내 진입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부위원장은 “국내 보험 시장에 역동성과 다양성을 이식하기 위해 이미 초고령사회와 다양한 생활 양태를 겪은 우수 글로벌 보험회사의 국내 진입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에서는 장권영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가 국내 보험산업의 해외투자와 인수합병(M&A)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파트너는 “해외 진출과 관련 자회사 업종 제한을 완화하고 자금조달 방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금융당국과의 소통 확대, 한국과 유럽연합(EU) 제도 간 동등성 인증 획득 등 우리 금융당국과 해외 금융당국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오병국 보험연구원 글로벌보험센터장은 보험회사 글로벌화 사례를 소개했다. 1980년대이후 보험시장 개방으로 글로벌 보험회사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해 현재 총 15개 보험회사가 존재하는 등 글로벌화가 일정수준 진척되었다고 설명이다.
다만 최근 푸르덴셜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선진 글로벌 보험회사가 철수하면서 여건이 녹록하지만은 않은 상황임을 지적했다. 우수한 글로벌 보험회사의 국내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보험모집, 상품개발, 배당 등의 규제체계에 대한 제도개선 필요성 검토와 함께, 글로벌 보험회사와의 주기적인 대화, 선진 보험시장 금융당국과의 협력관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은 각 사의 해외 진출 사례를 소개하며 해외진출 배경과 성과, 시장 전략 등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 세미나 논의사항 등을 토대로 전업권에 걸쳐 금융권 글로벌화 정책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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