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은 미국 광물개발 업체 웨스트워터리소스와 배터리 음극재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웨스트워터는 우라늄 관련 사업을 하다 2018년 흑연 정제업체 인수 후 배터리용 음극재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미국 앨라배마주 쿠사 흑연 매장지대 탐사·채굴권을 토대로 이 지역에 내년부터 연산 7500만톤 규모의 흑연을 정제할 공장을 짓고 있다. SK온과 웨스트워터리소스의 협업 기간은 3년이다.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요소다. 배터리의 수명, 충전 속도 등을 결정한다. 흑연이 주 원소재로 쓰인다.
SK온은 웨스트워터가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하는 배터리에 적용하면서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친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개발, 미국 내 SK온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번 협약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현지 원자재 및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추진됐다.
IRA는 핵심광물 40%(2027년까지 80%로 점진 확대)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 및 가공해야 보조금을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1월 우르빅스와 음극재 공동개발 협약을 발표한 데 이어 웨스트워터와도 협약을 맺으면서 북미 소재 확보 역량을 강화했다.
선희영 SK온 선행연구담당은 “현지 공급망을 강화, IRA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현지의 유력 원소재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테런스 크라이언 웨스트워터 회장은 “이번 협약은 미국에서 배터리용 천연흑연 확보 옵션이 될 수 있어 앞으로 SK온에 큰 도움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