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가 하루 상한액을 설정한 이륜차 시간제 보험을 도입한다. 라이더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메쉬코리아는 고고에프앤디 및 KB손보와 새로운 라이더 보험 상품을 도입한다. 해당 상품은 일정액 보험으로 기존 시간제 보험보다 라이더 부담이 적다. 보험료의 하루 상한액을 설정해 사용 시간이 증가하더라도 최대 과금액을 넘기지 않는다. 하루 보험료는 만원 이하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
메쉬코리아는 배송 시 사고에 대한 안전망 확충을 위해 라이더에게 해당 상품을 적극 안내할 예정이다.
고고에프앤디는 배달 운행 정보 제공 및 보험료 정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자체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이륜차에 부착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륜차 안전운전 인공지능(AI) 솔루션도 개발한다. 배달 라이더 운전습관 및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해 보험료 추가 인하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안전 배달환경 조성에 기여한다.
배달 플랫폼의 이륜차 시간제 보험 도입은 라이더 사고 안전망 구축의 일환이다. 이륜차 보험료를 저렴하게 설계, 업무 중 발생한 사고의 대인·대물 보상이 가능하다. 가정용 책임보험에 가입한 라이더의 경우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날 온·오프보험을 신청하면 대인사고를 무제한 보상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보험료 부담으로 다수 라이더가 유상 운송용 보험이 아닌 가정용 책임보험을 가입해 왔다. 가정용 보험은 통상 연 20만~30만원 수준이지만 유상운송용 보험은 수백만원 대이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라이더가 의무가입해야 하는 유상운송용 책임보험에 가입한 오토바이는 8만6481대로 집계됐다. 이는 45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전체 배달 라이더의 19.2%에 불과하다.
가정용 책임보험을 가입한 라이더는 배달 업무 중 대인 사고가 날 경우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어려웠다. 가정용 책임보험은 대물 2000만원까지 보장되며 한도 내에서 대부분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인은 상해 급수별 병원비 정액 보상이 이뤄져 라이더의 사비 지출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단순 염좌 사고의 경우 상해 등급이 14급으로 측정되며 보상 한도액은 50만원이다. 추가 치료비나 합의금에 대한 개인 지출이 불가피하다.
온·오프보험에 가입할 경우 대인 사고에 대한 무한 보상이 가능하다. 라이더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통합 배달 플랫폼 업계에서는 배민이 KB손보·DB손보·현대해상과, 쿠팡이츠는 롯데 손해보험과 협업해 시간제 유상운송용 이륜차 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분리형 배달 플랫폼 업계에서는 생각대로가 현대해상과, 만나가 삼성화재·DB손보와 제휴를 맺고 상품을 판매 중이다.
최병준 메쉬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분리형 배달 플랫폼 업계에서는 최초로 도입한 일정액 시간제 보험을 통해 라이더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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