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연수점 찾은 정용진 “공간 혁신이 오프라인의 미래”

3일 정용진(가운데)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현장 관계자들과 이마트 연수점을 둘러보고 있다.
3일 정용진(가운데)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현장 관계자들과 이마트 연수점을 둘러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새단장한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마트 연수점은 이색 볼거리와 패션·라이프스타일 임대 매장(테넌트)을 늘린 '미래형 대형마트' 표본 매장이다. 그는 오프라인 혁신 필요성을 강조하며 매장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3일 오후 정 부회장은 인천에 위치한 이마트 연수점을 찾았다. 지난 3월 이마트24 '딜리셔스페스티벌', 스타벅스 특화매장을 찾은 후 한 달여 만이다.

이날 정 부회장은 1시간가량 연수점에 머물며 주요 리뉴얼 공간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실내 스마트팜과 로봇 치킨, 밀키트 특화 매장 등 그로서리 매장 곳곳을 점검했다. 유명 인기 맛집으로 구성된 식음료(F&B) 매장과 공간을 확충한 라이프스타일·패션 매장도 직접 살폈다.

현장에서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 매장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프라인이 온라인과 경쟁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변신이 필요하다”며 “이번 매장 리뉴얼은 최소한의 투자이며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점 리뉴얼에 대해서는 큰 실험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매장 면적을 반 이상 줄이는 대신 고객이 머무는 공간을 늘렸는데 초기에는 매출이 줄어들까 걱정했다”며 “매출 추이가 하나도 줄지 않아 남은 매장도 이러한 방식으로 바꿔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수점은 월계점에 이어 두 번째로 '더 타운몰'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매장이다. 그로서리 매장에 차별화된 볼거리를 추가하고 F&B·라이프스타일·체험형 테넌트, 문화 공간을 결합한 형태다. 직영 매장 공간을 콘텐츠 중심으로 압축하고 전문점·테넌트 매장 비중을 70%까지 늘린 것이 특징이다.

재개장 이후 한 달간 연수점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문 고객 수도 23% 늘었다. 직영 매장은 공간이 절반으로 줄었음에도 고객 수 증가로 매출이 15% 증가했다. 볼거리가 늘어난 그로서리 매장은 채소 20%, 수산 23%, 축산 13% 등 고른 성장을 거뒀다.

F&B, 라이프스타일 등 테넌트 매출도 2배 이상 늘었다. 유명 맛집 25곳이 입점한 '미식가', 체험형 테넌트 '플라워샵' '아로마샵' 등을 유치한 효과다. 신세계그룹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광장과 트램폴린 테마파크 등 문화 공간도 집객 효과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지난 2020년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시작으로 매장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0년 9개점, 2021년 19개점에 이어 지난해 8개 점포 리뉴얼을 마쳤다. 리뉴얼 효과로 이마트 기존점 매출은 10개 분기 연속 신장을 거뒀다.

이마트는 올해 10여 개 점포 리뉴얼에 8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한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매장 리뉴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