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와 풀무원녹즙이 냉장 전동카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데믹을 맞아 방문판매·일일배달을 중심으로 한 라스트마일(소비자에 상품을 전달하는 최종단계 물류) 전략으로 배송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서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력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냉장 전동카트를 활용한 라스트마일 확장에 탄력을 낼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지난달 기준 냉장전동카트 ‘코코3.0’ 도입대수는 3470대를 넘었다. 작년 8월 전국 2000대 보급 이후 8개월 만에 1400여대를 늘린 것이다. 코코3.0은 2014년 첫 선을 보인 탑승형 냉장전동카트 ‘코코(CoCo, Cold&Cool)’의 3세대 모델이다. 이 모델은 기존 대비 20% 커진 냉장 적재공간과 다양해진 옵션이 특징이다.
주 사용자인 프레시 매니저의 의견을 모아 열선 손잡이를 비롯해 추돌방지센서, 조향보조 장치 등을 추가했다. 상판 도어에는 원격 제어가 가능한 전자식 잠금장치를 적용했다. 열쇠로 여닫았던 기존 모델 대비 편의성이 높아졌다. 도난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상황도 방지할 수 있다.
코코3.0은 전기 구동으로 배출가스와 매연이 없고 소음이 적다. 제품 적재칸은 통상 5℃를 유지한다. 냉장 유통을 위한 스티로폼 박스 등 포장 부자재가 필요 없다. 대당 가격은 1400만원대다. hy는 향후 코코3.0 보급 속도를 높여 오는 2026년까지 기존 카트 1만여대를 신형 모델로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개발비를 포함해 코코3.0 보급에 총 1500억원가량을 투자한다.
지난 3월에는 코코3.0을 캄보디아 현지 유통기업 ‘펜퍼스트쇼핑’과 계약을 맺고 프놈펜에 위치한 해당업체에 총 22대를 수출하기도 했다. 코코 수출 이후 현지 반응이 매우 좋아 향후 수출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용 카트는 hy 자회사인 hy모터스가 생산한다.
풀무원녹즙도 아침 냉장음료 배달시장 투자를 강화하면서 냉장 전동카트 ‘녹크’ 도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녹즙과 유산균, 소포장 신선식품 등 배송을 위해 론칭한 녹크는 올해 3월까지 100대 도입을 완료했다. 현재 전국 385개 녹즙 가맹점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500대로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녹크는 냉장 기능을 탑재한 이동식 냉장 전동카트로 맞춤 제작했다. 양문형 냉장도어와 32인치 LCD모니터가 설치됐다. 탑승발판, 조향핸들, 캐노피, 전방 라이트 및 방향지시등 등을 탑재했다. 모닝스텝(녹즙 배달원)들이 전동카트 하단의 발판에 올라타서 간편한 조작으로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 풀무원녹즙은 안전을 고려해 운전면허 소지자에게만 전동카트를 운행하도록 했다.
풀무원녹즙은 녹크 도입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향후 현장 반응을 살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풀무원녹즙 관계자는 “‘녹크’를 각 가맹점의 운영 형태에 맞춰서 고객 배송의 마지막 단계를 책임지는 라스트마일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한 축으로 운영한다”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는 툴로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