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텅스텐, 형석 등 반도체 핵심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주요 반도체 원자재의 국내 연간 수입액을 분석한 결과 희토류, 텅스텐, 형석, 게르마늄을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희토류는 중국에서 국내 수입량의 약 50%를 들여오고 있었으며, 텅스텐은 73%, 형석은 63%를 차지했다. 게르마늄도 46.2%에 달했다.
조사에서 일본 원자재 수입 비중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 텅스텐, 실리콘의 경우 일본이 수입 2위국을 차지했다.
중국과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만 다른 반도체 산업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특정 국가 편중도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희토류·형석의 특정국 편중도가 높았다. 대만은 교역국이 적은 탓에 특정국 수입편중도가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와 같은 상황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미·중 공급망 갈등으로 원자재 수입·확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핵심 원자재 수입 경로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재료나 장비의 미국, 일본, 중국 의존은 현실이나 중장기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동남아시아, 남미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3나노·2나노 최신 공정에 필요한 재료와 장비부터 새로운 공급망을 발굴, 특정 국가 의존도를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