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이차전지 소재분야 대규모 투자유치가 잇따르며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절강화유코발트는 최근 포항에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이차전지 소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경북도, 포항시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우선 포스코퓨처엠과 절강화유코발트는 신규 합작법인을 설립해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26만7702㎡)에 올해 공장 착공을 목표로 2027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1단계 5만톤, 2단계 5만톤 총 연산 10만톤 규모 전구체와 니켈정제 5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원재료로 원가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배터리 제조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고순도 니켈은 황산을 첨가한 황산니켈 형태로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소재로 사용된다.
투자에 참여한 절강화유코발트는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이자 세계 3위의 전구체 생산기업이다. 니켈, 코발트 등 원자재 채굴부터 배터리소재 및 재활용·재사용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와 별도로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 20만㎡ 부지에 2025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인조흑연 음극재 설비를 신설하여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과 충전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소재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소재 세계적인 선두 기업으로 2030년까지 연산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포항시에는 이에 앞서 이차전지 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에코프로는 2018년 이차전지 소재 생산 및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1조원 규모의 투자를 경북도와 약속했다.
2019년에는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공장, 2021년 양극재 생산공장, 2022년에는 글로벌 중국 배터리 기업의 전구체 공장, 2023년에는 포스코실리콘 솔루션의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각각 유치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신사업분야에 진출한 GS건설도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이차전지 관련기업의 집적화 기반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전후방 기업들의 후속 투자도 이어져는 분위기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철의 도시 포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배터리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이차전지 소재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 나아가 포항의 2차전지 배터리 특화단지 지정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