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소체계 지능화 추진...신호등, 가로등에도 주소 생긴다

서울시 주소체계 지능화 추진...신호등, 가로등에도 주소 생긴다

신호등, 가로등에도 건물과 같은 주소가 생긴다.

드론배달, 자율주행차 배달 등 주소정보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결합한 융복합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신호등, 가로등과 같은 도로시설물에 사물·공간주소를 적용한다.

사물 주소는 건물에 해당하지 않는 시설물 위치를 표시하는 주소 정보다. 건물, 도로 등에는 주소가 있었지만 신호등이나 가로등과 같은 시설물에는 별도 주소가 부여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올 2월 행안부 ‘주소체계 고도화와 주소기반 혁신산업 창출’ 공모사업에 응모했다. 그 결과 특별교부세 지원사업 3개, 국비지원사업 2개로 총 5개 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역대 최대이며, 지자체 최다 사업 선정이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시행된 행안부 공모사업에서 매년 1개 안팎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 선정 결과는 민선8기 서울시정 조직개편에 따라 주소정보 업무가 공간정보담당관으로 이관되면서 최첨단 디지털 공간정보 기술과 주소 정보 지능화를 접목한 인프라 강화를 통해 얻어낸 성과다.

서울시는 그동안 도로대장관리시스템을 통해 관리되는 신호등, 가로등 같은 시설물에 주소정보를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우선 서초구를 대상으로 전국 주소정보 부여 기준을 마련하고 도로 인근에 혼재된 시설물에 대한 통일된 위치표시 및 안내체계를 제시한다.

고밀도 입체 복합시설인 고속터미널에는 실내·외가 연결된 격자방식 실내 도입을 위한 기준을 마련한다. 입체주소 부여에 따라 주소정보시설을 설치하고 주소정보 기반 실내 내비게이션을 실증한다.

잠실역 및 석촌호수 주변에는 주소기반 사물인터넷 활용모델과 지능형 주소정보시설을 정의한다. 시각장애인 및 고령자 등 보행약자를 대상으로 한 주소기반 사물인터넷(음향신호기, 음성유도기 등) 활용모델을 실증한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는 주소정보 기반 자율주행 이동경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시나리오를 실증할 계획이다. 휠체어 및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 사업과 연계를 통해 구축된 주소정보기본도 및 이동경로DB의 지속적 유지관리 및 활용이 가능하도록 활성화할 예정이다.

또 강서농산물도매시장에서는 판매시설별로 주소체계를 세분화해 신규 도로명을 부여하고 개별 건물과 점포별로 상세주소 부여 및 주소정보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주소정보 인프라 확충 및 주소기반 산업 창출을 위해 이달 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올해까지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서울시 전체를 대상으로 주소체계 지능화 사업을 확대할 지 여부 등을 검토한다.

김진만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미래 사회와 도시구조 변화에 대응 가능한 주소체계 고도화 정책을 행안부와 함께 연구하고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이 지속 확대될 수 있도록 공간정보를 접목한 주소지능정보 구축과 활용모델 개발, 발굴·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