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모빌리티 매출 성장을 가속화한다. 보쉬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모빌리티 사업에서 800억유로(약 116조원)를 2029년 경영목표로 세웠다.
보쉬가 올해 모빌리티 사업을 필두로 산업·소비재·에너지 등 4개 사업에서 900억 유로 중반대 매출액을 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보쉬는 지난해 이들 사업에서 매출 882억 유로, 영업이익 38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4.3%를 기록했다. 올해는 최대 9%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는 셈이다.
보쉬는 지난해 526억 유로(약 77조원)를 기록한 ‘보쉬 모빌리티 사업부’에서 2029년 매출 116조원 이상 달성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보쉬는 자동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전동화 시대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C), 전장 부품 공급을 확대해 지금의 두 배 이르는 매출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보쉬는 SDC를 구동하는 운영체계(OS)와 전기차 에너지 효율성을 강화하는 전력 반도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보쉬는 미국 전력 반도체 전문 업체 TSI세미컨덕터를 인수한다. TSI세미컨덕터가 보유한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인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캘리포니아 반도체 공장(팹)인 로즈빌 사업장에 14억 유로를 투입해 8인치 최신 제조 시설로 고도화한다. 2026년 첫 번째 SiC 반도체 8인치 웨이퍼가 생산될 예정이다.
스테판 하퉁 보쉬그룹 회장은 “우리는 모빌리티 고객들에게 보쉬의 선도 기술, 공고한 파트너십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올해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 중이다. 올해도 지난해 이어 120억 유로 이상 연구개발비를 투입한다. 전기차 부품 사업 확대를 위한 R&D 전문 인력도 확장한다. 보쉬의 지난해 기준 연구개발 인력은 9422명 늘어난 총 8만5543명이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은 4만명에 이르며 올해는 개발 인력을 5만명 가까이 확충할 예정이다.
보쉬는 모빌리티 사업뿐만 아니라 가전, 정보기술(IT) 등 소비재 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전동공구 매출을 2030년까지 100억 유로로 늘리고 가전 사업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멕시코 신규 공장에서 가전용 냉각 장치 생산을 개시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