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중요한 진전이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고통을 입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 것에 대해 12년간 냉각됐던 한일관계를 생각하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의 요구에 따른 발언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8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한일 양국 국민의 마음이 조금 더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지난 3월 도쿄 방문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 국민의 마음을 얻었다면 이번 회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우리 한국인의 마음을 열려는 일본정부의 노력이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준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한국 정부의 요청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치적 결정에 의해서 과거사와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고통을 입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직접적인 사과가 없어 부족하다 판단할수도 있지만, 양국 관계가 진전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과 관련된 우리나라 전문가들의 시찰,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한일 정상이 공동 참배하는 것도 의미 있는 진전으로 볼 수 있겠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전날 한일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보·산업·과학기술·문화·미래세대 교류 등과 관련해 철저한 후속 조치를 취해달라고 대통령실 참모들과과 내각에 당부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
안영국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