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서 에듀테크 활용을 놓고 고민이 깊다. 에듀테크 실증 교사모임 '에듀테크스쿨' 소속 교사가 교육현장에서 겪은 고민과 경험을 에듀플러스 '에듀테크스쿨 발언대'를 통해 전달한다.
◇학생 스스로 결과 공유·확인하는 교실
“선생님 다 했어요. 봐주세요!” “선생님 다 못했는데 친구들이 떠들어요.” 교실에서 흔히 듣는 학생들 말이다. 에듀테크를 활용해 학생들이 더 이상 이런 말을 하지 않고 활동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결과물을 공유하는 교실을 만들었다.
학생은 활동을 마쳤을 때 성취감을 느끼며 발전한다. 성취감은 교사와 친구의 긍정적 피드백에서 온다. 활동 결과물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하는 것이 수업에서 매우 중요한 이유다. 빨리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학생은 교사를 재촉하고, 아직 활동을 마무리하지 못한 학생은 조급하다. 다인수 학급에서는 학생마다 활동 수행 시간이 다른 점, 모두의 활동 결과물을 하나씩 공유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많은 교사의 고민이다.
아이스크림의 띵커벨 보다나 패들렛과 같은 교육공학 사이트를 활용한 뒤 쉽고 빠른 정보를 공유하고 즉각적 피드백을 준다. “활동 마무리한 친구는 보드에 공유하고 다른 친구 작품도 감상해 보세요.” 교사가 한 문장만 말해주면 아이들은 신나서 결과물을 공유하고 친구 결과에 댓글과 하트를 달아주며 소통하는 교실을 만든다. 〈박효주 전주효자초 교사〉
◇생성형 인공지능 등장, 교실 변화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바람이 분다. 생성형 AI에 열광하는 이유는, 어려운 코딩 없이 자연어로 사람과 대화하듯 묻고 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점을 꼽는다. 둘째 기존 검색엔진이 여러 개 검색어로 지식을 찾아야 했다면 챗GPT와 같은 텍스트 기반 생성형AI는 한 개의 좋은 프롬프트로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다. 셋째 미디어 조작 능력과 무관한 콘텐츠를 대량 생산한다. 별도 미디어 생성 능력을 갖추지 않더라도 AI 힘을 빌려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AI 발달은 우리 교실 현장에서 청신호일까 적신호일까. AI가 인간을 게으르게 만들고 생각하는 힘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를 활용해 새로운 교육 시대를 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AI로 교육 자료를 연구해 다양한 수업 사례를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다. 미래 사회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AI리터러시 등 새로운 역량이 필요하다. 교육 현장에서는 급변하는 사회 변화에 맞춰 AI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미래사회역량을 키워줘야 한다. 〈이세미 대구대천초 교사〉
◇교육현장에서 에듀테크 사용 순기능
에듀테크는 교육현장에서 활발히 사용되며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킨다. 에듀테크를 수업에 적용하는 것의 순기능은 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길러줄 수 있다. 초·중·고등학생이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적응하고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 안에서 정보를 찾고 평가해 조합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경험이 축적되면 학생은 정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디지털 문해력을 기른다.
에듀테크 사용 이점 중 하나는 학생에게 올바른 인터넷 사용 문화를 지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학생 신체·정서 발달의 부작용, 폭력성 문제 등 디지털 매체 소비가 가지는 한계와 문제점이 대두된다. 교육현장에서 에듀테크 사용과 더불어 올바른 댓글 문화, 나이에 맞는 콘텐츠 고르는 방법 등 반복적 교육은 디지털 매체 사용 습관에 긍정적 변화를 준다. 학생은 디지털 매체를 놀이 수단이 아니라 학습 수단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사람과 AI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살아갈 미래를 위해 디지털 문해력을 기르고 정보 바다 속에서 올바르게 살아갈 힘을 키워주는 것은 중요하다. 〈김다정 대구화남초 교사〉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