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대행 플랫폼이 올해 어린이날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와 배달의민족 라이더 파업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만나플러스의 경우 올해 어린이날 배달 건수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해 어린이날이 목요일이었던 것을 감안해 주말까지 포함해 비교했을 때에도 23.6%가 늘었다. 올해 어린이날 전 주 금요일과 비교하면 34.3%가 증가했다.
생각대로는 전년도 어린이날 대비 올해 주문 건수가 25% 증가했다. 전주 금요일과 비교했을 때에는 37.1% 늘었다. 스파이더크래프트는 전년 어린이날과 비교하면 약 20%, 한주 전 금요일과 비교했을 때에는 5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고 또한 올해 어린이날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및 전주 금요일 대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배달 특수는 어린이날 당일 하루 종일 비가 와 다수 행사가 취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들이보다 집에 머무는 가족이 많아 배달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어린이날 배달의민족 라이더의 파업으로 인해 배민 주문 건이 일반 배달 대행 플랫폼으로 넘어온 영향도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배민이 9년째 동결 중인 기본 배달료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려달라는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어린이날 하루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배달 대행 플랫폼은 올해 여름 긴 장마를 통한 배달 특수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엔데믹으로 인한 배달 감소세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아울러 여름 휴가철로 인한 배달 수요 감소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통상 여름에는 휴가 시즌이 있어 배달 건수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올해는 엔데믹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며 국내 여름철 배달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폭염 및 장마 시즌에는 배달 건수가 증가한다. 올해 이상고온, 긴 장마 예보 등이 있어 업계는 배달 수요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초 6월 발생할 것으로 보이던 엘니뇨가 한 달 이른 5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예년보다 더 덥고 습한 여름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배달 가능한 물품이 식품에서 생필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배달 업계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포장 수요가 늘고 엔데믹의 영향으로 식당 방문 이용자가 많아지며 배달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하지만 올 여름 폭우를 동반한 엘니뇨가 예상되고 있어 배달 수요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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