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다음 달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 납부 기간을 기존 ‘1개월 고정’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약관을 바꾼다. 특약을 체결할 수 있는 항목도 신설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 등을 도입할 예정으로, 취지에 맞게 원리금 상환 조건을 다양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을 늘리는 것에 앞서 관련 정책을 정비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기업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조만간 보증부 대출 등 개인사업자 대상 정책자금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 개인사업자 대상 여신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약 2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 1000억원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주택담보대출, 전월세 대출 등 기존 상품에 비해 아직 비중이 미미하지만 분기 성장률은 주담대와 함께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빠르게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개인사업자 대상 풀뱅킹 서비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대출, 통장, 카드 등 금융 전 분야에서 개인사업자를 타깃팅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주택담보 대출과 더불어 기업금융을 은행 성장의 한 축으로 삼는 전략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달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해 “주택담보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하는 등 여신상품 커버리지를 꾸준히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이번 조치로 인터넷전문은행은 개인사업자 금융 지원 편대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에 앞서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과 정책자금 대출을 시작했다.
카카오뱅크 합류가 마무리되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모두 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대출 상품을 완성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합류가 경쟁사에 비해 늦었지만, 규모나 접근성에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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