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울산공장에 2조원을 신규 투자하며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충한다. 전기차 전용 신공장과 전용 라인 전환 등 국내 생산 능력 제고를 통해 국가 전략기술인 전기차 역량 강화와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현대차그룹은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계획과 국내 생산 능력 확충 등 자동차산업 미래 생태계 구축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날 추 부총리는 울산공장 1공장 전기차 생산라인과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부지 등을 둘러봤다. 이어 전기차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현대차는 2조원을 신규 투자해 울산공장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 4월 오토랜드 화성(화성공장)에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고, 오토랜드 광명이 상반기 중 내연기관 생산 시설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울산공장 전기차 전용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건축 면적 7만1000평 규모로 올해 4분기 착공,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신공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세대 미래차를 양산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기아 화성 오토랜드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3만평의 부지에 1조원을 투입한다.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연생산과 저탄소, 지능화, 인간 친화를 추구하는 혁신 공장으로 국내 미래차 생산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대규모 투자로 한국의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 허브 역할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해 관련 기술과 시설을 고도화한다.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151만대로 확대해 60%인 92만대를 수출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도 364만대까지 늘려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달성한다는 세부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함께 국내 전기차 부품 서플라이 체인 강화에 노력하고,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면서 “전동화 가속화 등 자동차산업 변혁기를 맞아 최근 국가 전략기술에 포함된 전기차 부품 기업들과 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연기관 분야에서 국내 부품 기업들이 확보한 글로벌 리더십을 전동화 분야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