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서비스공제조합이 국토교통부의 설립인가를 취득했다. 라이더의 유상운송 보험료 부담 경감 및 교통사고 피해보상 사각지대 해소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유상 운송용 보험을 통한 사회적 안전망 마련 △조합의 사업 지속 가능성 △보험 상품에 대한 타당성 등의 이유로 조합 설립을 인가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특수한 업력을 가진 라이더를 위한 보험 상품을 공급하는 조합으로서 배달 종사자의 여건에 맞춰 맞춤형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조합 내 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국토부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배달서비스공제는 손해보험사 대비 평균 15% 이상 보험료를 인하해 경쟁력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유상운송용 보험 가입률 제고 및 대국민 무보험차 교통사고 피해 방지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종사자 특화 보험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운행기록장치를 이륜차와 연계해 안전운행 점수를 산출한다. 운전행태, 주행습관, 사고 정도와 빈도를 파악해 라이더의 보험료를 추가 할인해주는 등 맞춤형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달서비스 관련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종사자 혜택 확대를 꾀한다. 건강·의료, 근무 환경 및 진료정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건강검진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공제조합의 사업성 검토도 완료됐다.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이 공제조합의 사업계획 및 예상 경영수지 등을 검토한 결과 공제조합 설립 및 운영에 타당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합이 출범하며 보험사의 이륜차 보험료는 지속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업계에서는 ‘메기효과’가 실현되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가 배송 플랫폼 기업과 협약해 판매중인 유상운송 이륜차 시간제 보험의 보험료는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설립이 가시화 되며 작년 대비 약 20% 이상 인하됐다. 2022년 4월 기준 시간제보험은 사간당 약 1400원이었으나 5월 기준 시간당 약 11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기여가 가능하다. 조합이 진행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라이더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지자체 등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관련 기업은 근무시간, 진료정보, 스트레스 지수, 날씨 및 환경에 따른 건강정보 등의 데이터를 제공받아 새로운 헬스케어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지자체는 배송노동자가 수집한 골목 도로 등 노면정보, 교통사고 및 신호체계 고장, 배송경로 상의 시설안전 상황 데이터를 제공받아 신속한 사고처리 및 보수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할 수 있다.
조합은 최근 과기정통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선정한 마이데이터 종합기반조성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조합은 올해 12월까지 과기정통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마이데이터 사업을 안정화한 후 플랫폼을 자체 운영한다.
주용완 배달대행공제조합 이사장은 “공제조합 설립 인가는 민관의 자율적 협력 노력으로 타 공제조합 설립 과정에 비해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며 “시스템 개발, 인력 채용 등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연내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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