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고공행진...배달앱 줄고 공동구매앱 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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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식음료 업종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배달이나 외식앱 사용자 수가 줄고 있는 반면 초저가 공동구매나 직거래 플랫폼 사용자가 늘고 있다. 외식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내식 수요가 늘고 가성비를 따진 소비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식음료 업종앱 신규 설치 건수(안드로이드+ios) 기준 1위로 올웨이즈가 올라섰다. 올 들어 전체 식음료 업종 앱 중 월간 신규 설치 건수 1위로 배달앱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기준 올웨이즈 신규 설치 설치 건수는 56만건으로 이어 배달의민족(54만건), 배달요기요(34만건), 땡겨요(21만건) 순이다. 농수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팔도감도 4월 신규 설치건수 15만건으로 9위에 올라섰다.

올웨이즈는 올 들어 매달 설치건수 상위 3위 앱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총 36만건으로 3위를 기록했고 이어 2월 49만건으로 2위에 올라섰다. 지난 달에는 64만건으로 올해 최다 설치 건수로 집계됐지만 1위에 올라서지는 못했다.

올웨이즈는 모바일 초저가 팀구매 커머스앱이다. 생산자 직거래 방식으로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애 생산자가 판매대금을 일반적인 유통 플랫폼에 비해 더욱 많이 받아가는 구조다. 소비자 역시 팀구매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1년 9월 론칭이후 1년 만에 이용자 수 250만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5월 현재 안드로이드 기준 쇼핑 부문 인기 앱 5위를 기록 중이다.

2023년 4월 식음료 업종 사용자 순위 - (자료=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단위=명)
2023년 4월 식음료 업종 사용자 순위 - (자료=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단위=명)

식음료앱 월 순 방문자 수(MAU)에도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합산 MAU는 4월 기준 2926만명으로 작년 동월 3321만명 보다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외식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배달앱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외식 물가상승률은 7.6%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평균치보다 3.9%P 높은 수준으로 1992년 5월(5.0%P) 이후 30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격차다. 정부가 가격인상 자제 요청을 하고 있지만 유가, 인건비, 원자재 가격 등 상승 영향으로 외식물가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달 MAU 기준 상위 10개 식음료앱은 배달의민족(1955만명), 배달요기요(668만명), 스타벅스(566만명), 해피포인트(370만명), 쿠팡이츠(303만명), 컬리(288만명), 올웨이즈(221만명), 버거킹(200만명), 메가MGC커피(138만명), 맥도날드(129만명) 순이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