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국내 상용화로 지급결제 시장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현태카드가 콘택트리스 카드 신규 발급 100% 달성에 도전한다. 이르면 연내 100% 달성이 유력하다. 콘택트리스 카드 발급 100%는 현대카드에서 나온 신용카드가 종전 카드 플레이트를 긁거나 꼽는 방식이 아닌 터치로 결제할 수 있는 비접촉결제 환경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국내 지급결제 시장이 콘택트리스 불모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결과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최근 콘택트리스 신규 신용카드 발급 비중이 99.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에서 최근 발급하는 거의 모든 카드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기능이 탑재됐다.
2017년 2월부터 콘택트리스 신용카드를 발급한 현대카드는 △2018년 3월 81.7% △2019년 3월 93.8% △2020년 3월 97.3% △2021년 3월 98.3% △2022년 3월 99.2% 등으로 새로 발급하는 신용카드에 100%에 근접하게 NFC 결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국내 신용카드사 대부분이 콘택트리스 신용카드 발급에 미온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추산 국내 전업 카드사의 콘택트리스 신용카드 평균 발급 비중은 50~70% 수준으로 격차가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 시 계산원에게 카드를 넘기는 과정에서 발생할 위생상 문제와 집적회로(IC)칩이나 마그네틱 손상 등 고객 불편을 막고자 콘택트리스 신용카드 발급을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NFC 기반 결제방식이 이미 영미권을 비롯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에서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지급결제 인프라 환경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가맹점에서 비접촉 결제가 대부분 어려워 카드사 입장에서는 콘택트리스 카드를 도입할 이유가 없었다. 애플페이 도입 전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전국 가맹점 10%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애플페이 도입을 계기로 NFC 단말기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자 카드 후방산업인 밴사와 PG사가 애플페이 선점 경쟁에 나선 영향이다. 20만원을 훌쩍 넘던 NFC 결제 단말기도 10만원 안팎까지 낮아졌다.
업계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NFC 단말기 보급이 늘면서 카드사들의 콘택트리스 카드 발급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밴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긁거나 꼽는 방식이 아닌 터치해 결제하는 콘택트리스 방식이 점차 늘고 있고 보편화하는 상황”이라면서 “애플페이 도입으로 NFC 단말기 보급도 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한 콘택트리스 결제가 국내에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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