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보라가 얄미움에서 안타까움으로 변모하는 ‘종이달’ 이루리 역으로 느낀 연기감각들을 되새기며, 새로운 행보를 펼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10일 키이스트 측은 공식채널을 통해 윤보라의 지니TV 오리지널 ‘종이달’ 종영소감을 공개했다.
일문일답형으로 공개된 소감문에는 ‘종이달’ 이루리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소회와 성장도를 밝히는 윤보라의 말이 담겨있다.
특히 인물서사 변화폭이 컸던 이루리 캐릭터에 “이렇게까지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고, 즐거울 수 있다니”라며 애정을 표하는 바는 앞으로의 연기행보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케 한다.
한편 지니TV 오리지널 ‘종이달’은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이하 윤보라 ‘종이달’ 종영소감 전문)
-많은 화제를 모았던 ‘종이달’이 종영했습니다. 종영 소감 부탁드립니다.
▲촬영이 끝난지 꽤 되어서 잠시 ‘종이달’을 잊고 지내다가 저도 방송을 보면서 다시 그때의 기억들이 떠올랐는데요. 루리에게 정말 깊이 들어가서 촬영을 했던지라 끝났을 때 아쉬움이 정말 컸는데 또 이렇게 방송으로 보니 반갑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시원 섭섭한 감정이 듭니다.
-처음 대본을 받고 ‘루리’를 만났을 때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 루리를 만났을 때는 그냥 가벼운 질투가 많은 은행 직원으로만 알고 시작을 했어요. 이렇게 큰 사연이 있고 힘든 아이라는 건 촬영을 하면서 점차 알게 되어서, 초반에는 열심히 은행 일을 하는데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극 초반 얄미운 행동을 하던 루리에게 숨겨진 사연이 있었죠. 이런 모습들이 중반 이후부터 드러났는데 이전과 차별점을 두어 연기한 점이 있는지?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최대한 튀지 않고 은행 직원으로 스며들려고 했어요. 대사는 얄밉지만 그래도 튀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루리의 사연들이 나오면서는 더 처절해 보일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고요. 은행에서는 생기가 있지만, 루리의 삶으로 들어갔을 때에는 생기가 사라져 보이게 표현을 하고 싶었어요.
-수녀, 간호사, 은행원 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왔는데요. 이번에 맡은 은행원이라는 직업은 어땠나요? 다양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비결이 있다면?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은행원 캐릭터를 맡게 되었을 때는 돈을 세고 묶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돈이 눈에 보일 때마다 계속 세고 있었던 것 같아요. 특정 직업군을 연기할 때는 어떻게 하면 일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을지, 진짜처럼 보일 수 있을지를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가장 많이 보이는 모습이 일을 하는 모습이니까요. 비결이 있다기 보단 그냥 열심히 노력을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는 무엇인가요?
▲10부 초반에 이화와 루리가 루리의 남자친구에게 협박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씬을 준비할 때 너무 상상이 안되어서 현장에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봤던 기억이 나요. 그 장면 자체가 그동안 못 해본 느낌의 씬이어서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던 은행원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합니다.
▲다들 베테랑이시다 보니 절로 척척척 호흡이 맞았어요! 같이 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방송 전에는 ‘종이달’을 ‘기대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소개했는데요. 방송이 끝난 지금 윤보라에게 ‘종이달’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요?
▲확실히 성장했다고 느낀 작품이에요. 방송을 보면서도 ‘나에게 저런 얼굴도 있구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이렇게까지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고, 즐거울 수 있다니’라며 정말 많은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종이달’과 이루리는 저에게 정말 감사한 작품과 캐릭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종이달’에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루리가 정당할 순 없지만 저는 루리만 생각하면 계속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루리가 밉고 얄미워도 응원해 주신 분들, 그리고 종이달을 시청해 주시고 즐겨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