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가 4월 매출 1479억대만달러(약 6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14.3% 감소이자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매출 하락이다.
디지타임즈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는 올해 1분기 7·6나노 공정 등 일부를 제외하고 가동률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파운드리 수요 하락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TSMC가 실적 둔화로 투자 속도를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기존 설비투자 목표액 320억~360억달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향후 실적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날 이사회에서 3억6610만달러 규모 반도체 생산라인(팹)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2월 이사회 때 처리한 미국 애리조나법인 출자금 등 설비투자 안건 대비 96.5% 줄어든 규모다. 분기 배당금은 3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인상을 결정, TSMC가 투자 지출을 줄인 재원으로 배당 확대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TSMC 1~4월 매출도 6565억3000만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대만 언론은 TSMC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상반기 이후 특정 주문과 프로세스에 대한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13~18%, 낸드플래시는 8~13%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불황, 높은 재고량과 낮은 수요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