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중동 해외직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동 물류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사우디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한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 중인 중동 e커머스 시장을 필두로 연 100조원 규모의 초국경택배(크로스보더) 시장 공략에 가속을 낸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사우디 민간항공청과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CJ대한통운은 글로벌 건강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의 중동 지역 국제 배송을 전담하는 GDC 구축을 시작한다. GDC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이 상품을 소비자가 거주하는 인접국가 물류센터에 보관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각 대륙 거점에 GDC를 구축하면 2~3주 이상 걸리던 배송을 획기적으로 단축 시킬 수 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아이허브와 8년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중동 지역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8년 인천공항 GDC를 구축하고 아이허브 아시아 지역 배송도 담당해오고 있다.
사우디 GDC는 CJ대한통운의 중동 권역 전진기지 역할을 맡는다. 오는 2024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사우디 정부가 글로벌 물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조성한 ‘리야드 통합물류특구’에 들어선다. 총 6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8000㎡, 일 처리 물량 1만5000 상자 규모로 구축할 계획이다.
센터에는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최첨단 물류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사우디 측 인사들이 직접 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물류센터’를 방문해 첨단 물류 기술을 직접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현지 내수 시장으로 상품 반입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GDC 보관 상품을 국내로 반입할 수 없는 한국과는 달리 규제가 없어 시장 공략이 용이하다. 사우디 e커머스 시장은 중동 최대 규모다. GDC에 반입된 상품 중 약 70%가 사우디 현지에서 배송 될 것으로 추산된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사우디는 중동에서도 가장 풍부한 성장 잠재력과 함께 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사우디 GDC가 중동 e커머스 시장을 이끄는 물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첨단 물류 기술과 인프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비전 2030’ 일환으로 ‘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허브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비롯해 다양한 경제개발사업과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을 통한 제 2의 중동 특수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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