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故 성공일 소방교 등 3명에게 ‘LG 의인상’ 수여

LG복지재단은 24년간 도움이 필요한 지역 청소년을 돌봐온 이정아씨,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고성공일 소방교와 조연제 경위 등 3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정아 LG의인상 수상자
이정아 LG의인상 수상자

이정아씨는 대학생이었던 1988년 경기도 부천에서 야학과 공부방 등에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이후 24년간 묵묵히 선행을 이어왔다.

2004년부터 지역 기반 청소년 공동체인 ‘물푸레나무’를 발족·운영한데 이어 2016년부터는 청소년 무료급식소인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를 열어 따뜻한 식사와 쉴 곳을 내주고 있다. 현재까지 식당을 이용한 청소년은 6000명이 넘는다.

그는 또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가정과 자립주거공간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고민상담버스 ‘청개구리 충전소’를 운영하며 청소년들이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도록 돕고 있다.

이정아씨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보호시설보다 더 절실한 것은 가족처럼 기대어 쉴 수 있는 공동체”라며 “청소년들이 흔들리지 않고 바른 길을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故 성공일 소방교
故 성공일 소방교

LG는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고 성공일 김제소방서 소방교와 조연제 사남 파출소 경위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고 성공일 소방교는 3월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현장에서 순직했다. 불이 난 집에는 70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아내는 가까스로 구조되었다. 빠져나오지 못한 남편을 구하기 위해 성 소방교가 화재현장에 홀로 진입했으나 두 사람 모두 목숨을 잃었다. 특히 성 소방교는 지난해 5월 임용돼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연제 사남 파출소 경위
조연제 사남 파출소 경위

조연제 경위는 4월 경남 사천시에서 아내와 산책을 하던 중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불이 난 단독주택에는 80대 노모와 60대 아들이 살고 있었으며, 조 경위는 즉시 창문을 깨고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80대 노모를 구했다. 더욱 심해진 불길과 폭발로 인해 60대 아들은 구출하지 못했지만 80대 노모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LG는 2018년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194명이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