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오프라인 전시회 참가에 대한 한국 중소·중견기업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엄격한 ‘제로코로나’를 고수한 중국 정부가 출·입국 규제를 완화하면서 전시회에서 신규 바이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지난달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춘계 수출입상품 교역 전시회(캔톤페어) 현장을 방문한 서윤아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 기업지원팀장은 “세계 각국 기업과 해외 바이어들이 오프라인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그동안 경색됐던 중국 시장 진출이 다시 활기를 띠는 계기가 됐다”면서 “3년여간 공백이 무색할 만큼 참가 기업들이 제품 홍보와 활발한 상담을 이어갔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한국 중소·중견 기업들이 한 데 모인 한국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비교해 국가관과 유럽·중동 지역 바이어 규모가 감소하면서 반사효과로 한국관에 눈길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서 팀장은 “팬데믹 기간 제대로 관찰하기 어려웠던 중국 시장은 예상 외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전문 기술력 확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입국과 전시회 참가 신청 과정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잇달았다. 여전히 비자 발급 절차가 까다로운데다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일부 전시회에서는 주최 측이 갑작스럽게 변경된 규정을 통보하는 등 애로를 겪는 사례도 보고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시회 참가 신청 과정에서 비자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부족한 항공편, 비싼 가격, 비자 발행 소요 기간, 중국 당국 검역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고 토로했다.
다만 “전시회 참관객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돼 많은 바이어를 만날 수 있었다”면서 “전면적인 방역 정책 완화에 따라 현장 분위기는 코로나19 이전처럼 활기를 띄었다”고 덧붙였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