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는 1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2023 도쿄 K-Product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참가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참가기업 6개사는 이번 상담회에 대해 한일 관계 회복에 따라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의료기기 수출업체 대표는 “지난해 전시회에서는 1차 미팅에서 심도 있는 상담을 할 수 없었다”면서 “올해는 생산 리드타임, 납기 일정, 최대 생산 가능 수량, 가격 조건 등 깊이 있게 상담했다”고 말했다.
제과 업체 대표는 “상담 바이어 수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1차 상담에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담을 여러 건 진행하는 등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날 참가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수출 주문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져도 국내 생산 인력 부족 탓에 생산 리드타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인력 부족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한 업체 대표는 “생산 인력 부족으로 리드타임이 40일 내외에서 90일 이상으로 증가했다”면서 “이는 제조 단가와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경쟁력 약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대표는 “공장이 천안 등 전국 각지에 있지만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바이어가 요구하는 납기에 대응하지 못하는 등 생산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일본 수출 상담회 참여 기업들이 마케팅보다 생산 인력 부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라면서 “협회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 허가 대폭 확대 등 정부의 특단 조치와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현실화를 적극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