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현대차, 국내 기업과 배터리 협력도 강화

현대자동차그룹은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전기차 사업 강화를 강조한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순방에 직접 나서 세계 3위 도약을 위한 현대차의 전략을 공개하고 국내 배터리 업체와 생태계 협력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 선두 업체로 부상하기 위해 생산시설 및 연구개발에 24조원을 투자하고 SK온과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를 공동 투자해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SK온과 전기차 시장에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왔다. 현대차·기아는 SK온과 2010년 처음 고속 전기차 ‘블루온’뿐 아니라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 ‘레이EV’, 해외 첫 수출 전기차 ‘쏘울EV’로 협력을 맺었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아이오닉5’ ‘EV6’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계획의 일환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이달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추가 설립을 발표하고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미국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가동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할 방침이다.

SK온보다 생산 규모가 큰 배터리 합작사가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가 생산하는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확대 적용한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가동할 예정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배터리 협력을 강화하면서 전 세계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IRA 가동에 따라 제네시스GV70이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배터리 협력사를 2곳 이상 확보한 곳이 손에 꼽는데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사업 계획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해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배터리 기업도 동반 성장할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크면 현대차그룹도 예상보다 배터리 내재화 계획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