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랩, 파워반도체 직접 생산…中 진출 시동

김권제 아이큐랩 대표가 중국 우시산업개발그룹과 MOU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이큐랩 제공
김권제 아이큐랩 대표가 중국 우시산업개발그룹과 MOU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이큐랩 제공

전력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인 아이큐랩이 제조에도 나선다.

아이큐랩은 중국 우시산업개발그룹과 파워반도체 제조공장 설립·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우시산업개발그룹은 우시지역 산업 진흥과 육성을 담당하는 중국 공기업이다. 아이큐랩이 우시에 짓는 반도체 공장 부지·시설·설비 등 일정 부분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규모는 1000억원 상당이 될 전망이다.

아이큐랩은 8인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기준 연간 3만6000매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내년 말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SiC 파워반도체는 전량 중국 전기차·태양광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파워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 다수는 일본산으로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 상황에서도 자유롭다”고 전했다.

아이큐랩은 국내에서도 직접 생산을 추진한다. 이달 중 포항지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장기 임대, 6인치 SiC 웨이퍼 기준 월 1000매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반도체 직접 생산을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국내 반도체 대기업 관계사로부터 7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아울러 내년 중 국내에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워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자체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 같은 성장 전략을 통해 2025년 하반기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권제 아이큐랩 대표는 “투자 유치와 협력을 강화해 제품 경쟁력과 기술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SiC 파워반도체 분야 1세대로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권제 아이큐랩 대표(오른쪽)가 중국 우시산업개발그룹 관계자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큐랩 제공
김권제 아이큐랩 대표(오른쪽)가 중국 우시산업개발그룹 관계자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큐랩 제공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