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다르다” 구글 ‘바드’ 180개국 오픈

100개 이상 언어 지원 ‘팜2’ 모델 적용
최신 데이터 기반 답변 정확도 높여
어도비 제휴…출처 표시도 추가 예정
네이버·카카오 가세…국내 경쟁 가열

순다이 피차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AI 챗봇 ‘바드’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다이 피차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AI 챗봇 ‘바드’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대한민국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은 윤석렬(열)입니다. 그는 2022년 3월 9일 선출돼 2022년 5월 10일 취임했습니다.”(구글 AI 챗봇 ‘바드’ 답변)

“저는 2023년 5월 기준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오픈AI 챗봇 ‘챗GPT’ 유료버전 답변)

구글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180개국에서 인공지능(AI) 챗봇 ‘바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드는 최신 데이터 기반 답변 제공, 출처 제공 등 챗GPT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보완했다. 오픈AI도 추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챗GPT 성능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글 바드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순다이 피차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바드를 180개국에 오픈한다고 밝혔다. 영어 외 한국어와 일본어 등을 지원하며 조만간 40개 언어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구글 ‘바드’ 한국어 지원 시작화면
구글 ‘바드’ 한국어 지원 시작화면

구글은 지난 2월 바드를 처음 공개했으나 시연에서 오답을 내놓으며 비난받았다. 이번에 공개한 바드는 2월 버전에서 성능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바드 핵심 기술인 초거대 AI 언어모델(LLM)을 기존 ‘람다(LaMDA)’에서 ‘팜2(PaLM2)’로 바꿨다. 팜2는 10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하며 복잡한 수학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5300억개 파라미터를 보유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GPT-3.5와 최근 출시한 GPT-4 버전의 파라미터 개수는 알려진바 없다. 이전 버전인 GPT-3 파라미터 개수는 1750억개다.

구글은 최신 데이터 기반 답변을 제공하고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등 챗GPT와 차별점 확보에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 실적 분석 질문에 대한 구글 ‘바드’ 답변
삼성전자 실적 분석 질문에 대한 구글 ‘바드’ 답변

실제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을 분석해달라”고 질문하자 바드는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매출 63.75조원, 영업이익 0.64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75% 감소한 수치입니다”라는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실적부진 이유 등을 분석했다.

반면 챗GPT는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유료버전조차도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2023년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정보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2023년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분석은 현재 불가능합니다”라고 답했다.

삼성전자 실적 분석 질문에 대한 오픈AI ‘챗GPT’ 답변
삼성전자 실적 분석 질문에 대한 오픈AI ‘챗GPT’ 답변

구글은 어도비와 제휴, 이미지 입력·편집 기능을 비롯해 출처 표시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미지와 정보 저작권, 사실관계 확인 등에서도 챗GPT보다 나은 결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코딩 기능의 경우 챗GPT4 버전이 아직 바드보다는 정교한 결과를 제공한다고 엔지니어들은 평가하고 있다.

오픈AI도 챗GPT 단점을 보완하며 바드에 대항하는 기술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임직원에게 “몇 년 내 130조에 달하는 추가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자금 확보를 통한 기술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바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AI 챗봇 시장 경쟁도 뜨거워 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올 여름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고 카카오도 ‘코지피티(GPT)’를 준비중이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