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가 모임통장으로 MZ세대(198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 공략에 나섰다. 인터넷은행에 이어 시중은행까지 가세하며 고객 확보 경쟁이 뜨겁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20일 대고객 오프라인 팝업 ‘모임 아지트’를 오픈한다. 모임 아지트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다. 모임통장이 있으면 모임주, 모임원 무관하게 현장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모임 사진 촬영 존 모임, MBTI 궁합 테스트 존, 모임 커스텀 키링 존, 야외 테라스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면 속성을 가진 ‘모임’ 서비스 본질에 맞게 모임통장을 쓰는 멤버들 간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모임통장 대표격인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존재감을 강화하는 목적이다. MZ세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에서 MZ세대 고객접점을 확대하고, 고객 락인 효과도 더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모임 통장 잔액은 5조5000억원으로 전체 수신잔액 40조2000억원 중 13.7%를 차지한다. 모임통장 가입 고객은 중복 가입자를 제외하고도 900만명에 달한다.
금융권을 종합하면 모임통장 가입자 60~70%는 2030세대다. 디지털 친숙도를 기반으로 투명하고 합리적인 모임 비용 관리가 MZ세대와 잘 맞는다는 분석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 확보와 수신 잔액 증액까지 달성할 수 있다.
토스뱅크도 지난 2월 모임통장을 출시한 후 한달만에 23만8000계좌를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모임통장 고객을 대상으로 항공권 협찬 이벤트를 출시하며 고객 굳히기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지난 11일 기존 쓰던 통장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모임통장을 운영할 수 있는 ‘KB국민총무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은행과 케이뱅크도 조만간 모임통장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
정다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