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이 3D프린팅 방식으로 로켓을 제작해 화제다. 부품수를 줄여 발사비용을 낮추고 제작 속도를 높이기 위해 3D프린팅을 활용하고 있다.
주인공은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이 회사는 3D프린팅으로 대형 로켓을 만들고 있다. 지난 3월 3D프린팅으로 제작한 ‘테란1’이 로켓 가운데 처음으로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2단 로켓이 궤도진입에 실패했다. 이 회사는 테란1 발사를 포기하고 대신 2026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대형 로켓 ‘테란R’을 발사할 계획이다.
테란R은 길이가 82미터(270피트)로, 2만3500㎏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33.5미터에, 1250㎏을 담을 수 있었던 테란1에 비해 적재중량을 20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기체 대부분을 3D 프린팅으로 만든다. 테란1은 기체의 약 85%를 3D 프린팅으로 만들었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활용 비중을 전작보다 늘리고, 이를 통해 부품수를 줄이는 한편 로켓 제작기간을 60일 이내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두 가지 새로운 3D프린팅 인쇄 기술을 공정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테란R의 대형 냉각 노즐을 인쇄하는데 필요하고, 또 고온을 견딜 수 있도록 고강도 니켈 기반 합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D프린팅은 로켓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로 기대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팔콘9’와 같이 저비용 로켓이 나오면서 많은 숫자의 소형 위성을 발사하는 시대가 도래했는데, 회당 발사비용을 줄여야 자주 많은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3D프린팅 제작 로켓이 현실화하면 고비용 대형 산업인 우주항공산업이 대중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