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5일 ‘글로벌 배터리의 최대 격전지, 유럽연합(EU) 배터리 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EU가 오는 2030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 중 약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롭러 배터리 기업들이 잇달아 현지 설비투자와 증설 계획을 발표하는 추세다.
특히 EU 역내 배터리 소재·장비 공급 역량이 부족한데다 주요 회원국이 배터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적 지원에 나서면서 투자에 유리한 여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들은 인플레이션방지법(IRA)로 미국 시장진입이 어려워지면서 EU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과의 점유율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의 EU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2020년 14.9%에서 2022년 34.0%로 상승한 반면에 우리나라 점유율은 68.2%에서 63.5%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EU 완성차 회사(OEM)의 배터리기업과의 제휴가 본격화되는 향후 1~2년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결정적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기간의 수주 경쟁의 결과가 5~6년 이후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국 정부의 자금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에 추월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영 무협 연구위원은 “배터리는 국가첨단전략산업이자 수출, 생산, 고용 등의 파급효과가 큰 우리나라 주력산업”이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EU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대등한 여건에서 경쟁하도록 배터리 산업에 대한 집중적 자금 지원과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