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임성재(25·CJ대한통운)가 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1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치러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타차 열세를 뒤집으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1타차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국내무대 2번째 우승.
빅리거 클래스가 빛났다. 귀국 후 곧바로 연습라운드가 시작되는 빡빡한 일정에 제대로 된 시차적응도 하지 못했지만 빠르게 컨디션을 추슬렀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에 그치며 공동 24위로 경기를 시작한 임성재는 대회 둘째날 3타를 줄이며 공동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무빙데이였던 3라운드에서도 2타를 더 줄이며 공동 4위까지 뛰어오르며 저력을 뽐냈다.
최종라운드에서는 화끈한 화력과 함께 빅리거다운 위기관리 능력도 뽐내며 필드를 달궜다. 최종 홀이었던 18번(파5)홀에서 세컨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벙커샷을 홀 1.5m에 세운 뒤 버디퍼트를 성공시켰고 전 홀까지 임성재와 동타로 우승경쟁을 벌이던 이준석은 더 짧은 버디퍼트를 넣지 못하며 승부가 끝나버렸다. 임성재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4개(보기 2개)를 쓸어담았다.
임성재는 경기를 마친 뒤 “첫날부터 시차 적응이 힘들었다”면서 “나흘동안 정신력으로 버틴 게 우승의 희망을 가져왔다. 우승까지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미예 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