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25·안강건설)가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임진희는 지난해 7월 맥콜·모나파크오픈 우승 뒤 10개월여만에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과 함께 3년 연속 KLPGA투어 우승컵을 수집하는 기쁨을 맛봤다.
임진희는 14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CC(파72)에서 막을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 박지영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첫날 4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선두에 오른 뒤 주말 경기에서는 이예원, 방신실 등 신예들의 거센 도전이 이어졌지만 끝까지 버텨낸 베테랑의 면모도 눈에 띄었다.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 2타차 3위로 최종라운드를 티오프한 방신실과 달리 경기초반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임진희는 11번(파5) 홀에서 1타를 줄이며 분위기를 바꾼 뒤 17번(파5), 18번(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임진희는 “시즌 초반인데 우승해서 정말 좋고, 특히 이렇게 갤러리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색다르고 더 좋다”며 “우승은 행운도 필요해서 딱 승수를 정하고 싶진 않다. 그래도 최소한 2승 정도 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해외투어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뭐든 오래 머무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 미국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그 전까지는 KLPGA투어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진희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던 이예원은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시즌 2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지만 14번(파4)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뒤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3위(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에 만족해야 했고 이날 15번(파4) 홀까지 버디만 6개를 낚으며 임진희를 위협했던 방신실(공동 3위)은 17번,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편 손예빈과 김수지가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공동 5위에 올랐고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박민지는 공동 9위(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에 그쳤다.
정미예 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