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16일부터 전기요금을 1㎾h 당 8.0원 인상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월 요금 조정 시 누락한 지난해 연료비 증가분 일부를 반영했다.
한전에 따르면 1㎾h 기준으로 지난 1분기 11.4원, 이번에 8.0원 인상하면서 지난해 연료비 증가분 가운데 총 19.4원을 반영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률은 현행 대비 약 5.3% 수준이다. 한 달 평균 332㎾h를 사용하는 주택용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3020원(부가세 및 전력기반기금 포함) 증가를 예상했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2021년 이후 폭등한 국제연료가 등을 꼽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32조원 이상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6조2000억원 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요금인상에 상대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는 취약계층 등을 위한 지원 계획도 마련했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2022년 월평균 사용량인 313㎾h까지 전기요금을 동결한다. 기초수급자는 여름철(6~8월)에 기존 복지할인(2만원)까지 포함, 월 2만66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농사용 전기는 이번 인상분을 3년에 걸쳐 분할 조정하기로 했다. 1㎾h 기준으로 올해 5월 2.7원, 내년 4월 2.7원, 2025년 4월 2.6원을 각각 인상한다.
한전은 올해 하반기부터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제도’를 대폭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절감량 1㎾당 30원 캐시백을 제공한 기존 형태에서 절감률 5% 이상 달성 시 절감률 수준에 따라 구간별로 30~70원을 추자 지급한다.
또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한 전기요금 분납제도를 에너지 취약부문의 여름철 냉방비 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6~9월분 요금에 대해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전 측은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기 위해 25조원 이상 재정건전화계획, 자산 추가 매각 등 전력그룹 차원에서 철저히 다각적 고강도 자구노력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