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백년대계 시작하자]〈중〉K에듀, K게임 뛰어넘는 성장 잠재력···정책 ‘마중물’ 필요

에듀테크 스타트업 매스프레소가 자체 개발한 AI 학습앱 ‘콴다’ 이미지
에듀테크 스타트업 매스프레소가 자체 개발한 AI 학습앱 ‘콴다’ 이미지

#국내 인공지능(AI)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콴다’가 이달 기준 가입자수 8000만명을 돌파했다. 가장 많은 가입자는 베트남이고, 그 다음이 인도네시아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매스프레소가 개발한 콴다 가입자의 87%는 해외 유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70만명으로 동남아 슈퍼앱 ‘그랩’의 안드로이드 MAU보다 높다.

#한국 에듀테크 스타트업 아이포트폴리오는 옥스퍼드대학출판부와 협업을 기반으로 세계 60개국 300만명 어린이가 이용하는 디지털 영어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적 수출액 1200만달러(약 160억원)를 넘기고 해외 수출국을 100개국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듀테크는 글로벌 성장산업으로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교육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여겨진다. 경쟁력 있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 육성·해외진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전문기업인 홀론아이큐는 올해 초 시장전망에서 글로벌 교육·훈련 시장 지출 규모가 연평균 3.6% 성장해 7조3000억달러(약 97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육을 기술과 결합시킨 에듀테크는 2019년 기준 1830억달러(약 245조원)에서 2025년 기준 4040억달러(약 540조원)로 갑절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발표한 2021년 세계 게임시장 2197억5800만달러(약 295조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4차 산업혁명 가속화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교육에서 기술활용이 본격화됐다. 그동안 교육 보조수단으로 여겨졌던 에듀테크가 주요 교육방법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디지털 인프라와 기기보급, 정부 차원 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인도,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서는 경제발전과 인구증가에 발맞춰 에듀테크 보급과 활용을 서두르고 있다.

영국은 에듀테크를 제2의 핀테크로 지정하고 산학협력 기반 육성전략을 펼친 결과 1000여개 이상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중국은 벤처캐피털(VC) 주도로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한 결과 세계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의 절반을 배출했다.

국내에서도 AI, 빅데이터에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첨단기술 접목을 접목한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비대면 분야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서도 신청 기업 숫자가 매년 500~600개에 이르며, 경쟁률은 최고 23.1대1을 차지할 정도로 치열하다.

웅진씽크빅, 교원, 대교 등 대형 교육기업은 에듀테크 기술 적용이나 스타트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맞은 교육업계에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물론이고 해외 진출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에듀테크 산업은 공교육 시장에 대한 레퍼런스(적용사례) 부족, 해외 유통망 미비 등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투자가 약화된 상황에서 중기부 창업지원사업 일몰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은 “정부 지정 신산업 10대 분야에 에듀테크를 추가 지정하고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에듀테크 분야를 지속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